[MK 글로벌경영 10년] <중> 기아차 인수 시너지
국내시장 점유율 80%.. 시장지배력 쑥쑥
정의선 사장 '디자인경영' 글로벌 날갯짓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기아차 인수는 재계에서 손꼽히는 사업확장 성공사례로 꼽힌다. 한국 자동차산업이 글로벌 5강을 넘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극찬까지 나올 정도다.
기아차는 지난 98년 12월 현대차에 피인수된 이후 14개월만인 2000년 2월 법정관리를 졸업했고, 지난해에는 연이은 신차 성공에 힘입어 3년만에 흑자전환을 일궈내는 등 환골탈태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질적인 기업 문화를 융합시켜 자동차 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M&A '빅히트',,車 산업 위상을 바꾸다
현대차와 한솥밥을 먹게 된 기아차의 성공적인 변신은 실적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 98년 국내외에서 41만 3980대를 팔았던 기아차는 지난해 105만 6400대로 155.2%나 성장했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동안 5조 1149억원에서 16조 3822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질적인 측면을 들여다보면 더 극적이다. 순이익이 6조 6495억원 적자에서 1138억원 흑자로 돌아서 우량기업으로 변모했다.
해외 경쟁력도 눈부실 만큼 올라섰다. 현대차 피인수 당시 미국 등 4개국에 불과했던 판매법인은 24개국으로 6배나 늘어났다. 글로벌 생산능력도 올해 미국 조지아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면 연 100만대 이상을 기록하게 된다. 현대ㆍ기아차가 오는 2011년 연 600만대 생산 대계를 설계하는 배경에 오롯이 서있는 것이다.
내수시장에서의 선전도 눈부시다. 지난해 기아차는 내수시장 점유율 30%를 회복했다. 로체 이노베이션, 쏘울 등 신차가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고, 경차 뉴모닝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으며 제2의 봉고 신화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경기불황기 속에서도 80% 이상을 기록, 국내 차 시장의 절대적인 지배자 위치를 재확인시켰다.
▲개발 표준화 등으로 시너지 극대화
기아차의 초고속 성장에는 현대차와 차별되는 신차 개발, 현대차와의 공동 연구개발(R&D)와 플랫폼 통합 등 시너지 효과, 해외시장 강화에 따른 수익서 제고 등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와의 통합 시너지 효과는 두 회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했다. 두 회사는 기획, 생산, 마케팅, 연구개발, 품질, 구매, 애프터서비스(AS) 등 7개 부문에서 각 회사의 개별 조직 뿐 아니라 통합 및 조정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
특히 부품을 공유하고 플랫폼을 줄여 여기에서만 5조원에 육박하는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현대차 체코 노소비체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차생산이 좋은 예로 꼽힌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동차 변속기와 엔진 등 핵심 부품을 교차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글로벌 생산기지 전역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세계 경쟁메이커들이 부러워할만한 사업 효율성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대ㆍ기아차는 세계적인 자동차연구소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03년 현대차 울산연구소와 기아차 소하리연구소를 남양연구소로 통합해 중장기 경쟁력 제고 원동력을 확보했다.
▲정의선 사장 경영수업도 착착
기아차를 품에 안은 정몽구 회장은 이 회사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경영 수업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성공적인 경영권 승계가 이뤄진다면 그 배경으로 현대ㆍ기아차 통합이 일등공신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3월 취임한 정의선 사장은 이른바 '디자인 경영'을 앞세워 신차 모델을 완전히 새로 바꾸고 국내외 영업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지난해 글로벌 여업 및 마케팅에 집중하기 위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ㆍ기아차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사장이 기아차에서 업무 능력을 확실하게 인정받아 그룹 후계자로서의 자격을 획득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기아차그룹은 성공적인 경영 승계 과정 자체만으로 기아차와의 통합 효과를 거두고도 남음이 있다"고 전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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