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영혼으로 노래하는 가객(歌客)' 해바라기(이주호· 강성운)가 싱글앨범 '사랑1'을 내고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 2003년 '아름다운 약속' 음반을 낸지 6년여만이다. 굳이 따지자면 해바라기의 10번째 앨범이지만 그들은 '몇 번째 앨범이다'라는 것에 대해 의미를 두지 않는 듯 했다.

그동안 해바라기는 학업 성적을 걱정하는 청소년으로부터 인생의 끝자락에서 삶에 대한 회고와 반성을 전하는 6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했다. 그 가운데서 우리네 인생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또 새로운 희망을 찾아갔다. 그리고 오늘 힘들고 어려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 조각 소중한 희망을 전하기 위해 그들 앞에 선 것이다.

리더 이주호는 "너무나 힘든 이때, 그래도 우리에겐 희망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위해 '사랑1'을 내게 됐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이란 나에 대한 사랑, 우리 주위를 위한 사랑, 그리고 사회에 대한 사랑 등 여러 종류의 사랑이다"며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대, 뭔가를 얻으려하기전에 그들을 위해 풀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해바라기는 그동안 19곡을 새로 만들었다. 음울한 시대의 자화상 같은 노래에서부터 새로운 꿈을 찾아가는 밝은 느낌의 포크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해바라기는 그중 자신들을 울렸던 '사랑의 발걸음'과 '멋져요 멋져요' 등 2곡을 이번에 발표했다.

"'멋져요 멋져요'는 빠른 템포의 곡으로 힘든 시절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요. 또 다른 곡 '사랑의 발걸음'은 히트곡 '사랑으로'와 같은 분위기의 노래로 그동안 잊고 살았던 우리의 순수한 믿음을 다시 한번 일깨울수 있는 노래랍니다."(이주호)

해바라기는 언론 인터뷰를 잘 안하기로 유명한 그룹이다. 이유는 자신들이 간직하고 있는 삶에 대한 가치와 꿈을 과연 얼마만큼 잘 소화낼수 있을지가 의문시됐기 때문이다. 사소한 실수가 침소봉대되고, 자신의 뜻과는 다른,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화제가 되는 이 사회에 대한 나름대로의 저항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때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피해자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주호는 98년 IMF 당시 한강 고수부지에 가서 목놓아 운 적이 있었다. 서로 돕고 화합하자는 의미에서 발표한 '사랑으로'라는 노래가 발표된지 10년이 됐으나 시대는 여전히 그들을 외면하고 있었다.

"그때 저는 세상이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는데 큰 충격을 받았었죠. '사랑으로'라는 노래가 발표돼 온 사회에 널리 알려졌지만 이 사회는 변함이 없었지요. 질투와 미움, 분노와 복수가 온 사회를 뒤덮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크게 실망했지요.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결코 슬퍼하지 않아요. 이 아쉬움을 다시 노래로 승화하고 있습니다."(강성운)

요즘 해바라기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급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느릿하지도 않다.

멤버 강성운 역시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기에는 요즘 사회가 너무나 힘든 현실임을 인정한다. 가수들의 예능화가 그에게는 또 다른 아쉬움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가수들이 노래 이외의 것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큰 아쉬움입니다. 세상이 변했다지만 이것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는 아날로그적인 느낌으로 사회를 노래하고 인생을 읊조릴 것입니다."(강성운)

숨겨진 우리들의 감성을 노래하는 그룹 해바라기의 새로운 도전이 2009년 어떤 식으로 영글어갈지 가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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