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국내 대중문화 시장에서 직업에 대한 묘사 및 발언이 매우 신중하고 조심해야 할 부분으로 여겨지고 있다.

드라마, 예능, 뮤직비디오 할 것 없이 다소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것들은 모두 해당 직업군 및 그 직업과 관계된 사람들의 예민하고 격렬한 반응을 끌어냈다. 논란과 해명, 사과가 계속 반복되는 중이다.

최근 방송인 붐은 지난달 28일 방송된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서 프로게이머 이윤열에 대해 농담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는 "1년에 3~4억원을 버는 선수"라는 이윤열의 소개에 "PC방비로 3~4억원을 쓰신다던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e스포츠 팬들은 프로게이머를 PC방 폐인쯤으로 생각하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은 물론이고 관련 기사의 댓글에는 붐의 발언을 비꼬은 글들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지난해에는 이효리가 '섹시한 간호사' 콘셉트로 곤욕을 치렀다. 그는 '유 고 걸' 티저뮤직비디오에서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노출이 과한 옷을 입은 간호사로 등장했다가 일부 네티즌으로부터 간호사를 성적으로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모 포털사이트에서는 한 네티즌이 '유 고 걸' 뮤직비디오 재편집을 요구하는 서명운동까지 벌였다.

이와 관련 이효리는 뮤직비디오 본편에서 해당 장면을 삭제하며 진화에 나서야 했다. 그리고 대한간호협회 측과도 협의, 오해가 없도록 발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2007년 방영된 MBC '나쁜 여자 착한 여자'는 불륜을 저지르는 의사 캐릭터를 등장시켰다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받았다.

서울특별시의사협회는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등장인물의 직업이 의사라는 점을 들어 마치 대한민국 의사가 모두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것처럼 묘사한다는 것을 문제삼았다. 협회 측은 "의사의 명예를 지키고 시청자의 정신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방송을 중지시켜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가처분 신청 이유를 밝혔다. 이 사건은 서울특별시의사협회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취소하면서 일단락됐다.

이외에도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가 "어디 여자가 없어서 분장사야?"라는 대사로 구설수에 오른 바있다.

특정 직업군에 대해 제대로 된 인식 없이 묘사가 계속되는 것은 분명 문제점으로 지적될만하다. 대중 매체 속 한 장면, 대사 한 줄이 일부 직업에 대한 나쁜 선입견을 심어줄 수도 있기 때문.

그러나 대중의 직업 이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극의 상황 설정 및 재미를 위한 것까지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위축되게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은 있다.

이같은 논란에 있어 가장 모범적인 답안으로 꼽히는 것은 MBC '하얀거탑'이다. 병원 내 정치를 다룬 이 드라마는 당초 의사 집단의 항의가 이어질까봐 우려를 샀으나 드라마의 높은 완성도로 의사들로부터도 호평받은 바있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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