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출에 의존해 경제 성장을 일궈왔던 중화권 국가들이 글로벌 경제위기로 대외 수요가 급감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홍콩은 1월 수출이 51년래 최저 수준 기록했고 대만도 1월 수출이 사상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중국 역시 3개월 연속 수출입 모두 감소하는 등 중화권 국가들의 수출이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홍콩 당국은 26일 홍콩의 1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1.8% 감소해 1958년 3월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홍콩 수출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정부 대변인은 "홍콩의 주요 수출시장들이 현재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으며 금융위기는 아직도 계속 확산되고 있어 홍콩 대외무역 상황이 당분간은 비관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월의 수출 상황이 더 걱정이다. 외부수요가 계속 감소하는 데다 미국의 소비제품 안전개선법이 지난 10일부터 시행돼 수출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규제가 이전에 비해 5배는 더 강화돼 검사 비용이 급증하는 등 홍콩의 2월 수출액이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대만 경제부는 지난 24일 대만의 1월 수출 주문이 전년 동기대비 41.67% 급감한 176억8000만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33% 감소로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후 한 달 만에 다시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대만경제부는 "1월 수출 주문이 대폭 감소한 것은 대만의 주력 수출품인 전자제품의 주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며 "소비수요의 위축으로 1월 전자제품 주문은 전년 동기대비 38.85% 급감했다"고 밝혔다.
노무라증권 홍콩 사무소의 리네 첸 이코노미스트는 "대만의 수출이 앞으로 계속 줄어 3분기에 바닥을 찍은 후 4분기부터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역시 3개월 연속 수출입이 모두 급감하며 무역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중국의 지난 1월 수출입 무역총액은 1417억98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9% 줄었다. 그중 수출은 17.5% 감소했고 수입은 43.1% 급감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제2차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미국과 유럽 시장의 수요가 더욱 위축돼 중국의 올해 상반기 수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중국 상무부의 중산(鍾山) 부부장은 "중앙정부가 그동안 수출 성장 유지를 위해 여러 조치를 취했음에도 글로벌 경제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어 2월 수출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무원발전연구센터 룽궈창(隆國强) 대외경제부 부부장도 "대외 여건 악화로 인해 중국 수출이 앞으로 더 감소할 것"이라며 "5월이 중국 수출의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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