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기준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도 사상 첫 '마이너스'

경기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실질소득과 실질소비 모두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에 비해 소득이 늘어나는 규모가 작아 국민들이 위기를 견디기 위해 허리띠를 계속 졸라매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8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2인 이상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소득은 334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2.1%나 감소, 지난 2005년 3분기 -0.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경상소득 중 근로소득은 4.6%, 이전소득은 13.3% 증가했으나, 사업소득이 2.6% 줄었고,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재산소득은 8.7%나 줄어들었다.

연간 기준으로 볼 때도 지난해 2인 이상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007년에 비해 4.5% 증가한 337만원이었지만, 실질로는 0.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기준으로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전국가구의 작년 4분기 월평균 소비지출은 224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 늘었지만, 실질소비는 3.0% 감소해 역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항목별로 보면 경기위축에도 불구하고 교육비가 9.3%, 식료품이 4.6%, 보건의료가 3.9% 증가한 반면, 소득탄력성이 큰 교양오락(-8.1%), 의류신발(-3.7%), 가구가사(-3.6%) 등은 전년 동기비 모두 지출이 줄었다;

4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42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3% 느는데 그쳤는데, 이는 조세에 대한 지출이 5.6%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공적연금과 사회보험료가 각각 2.7%와 12.1% 늘었고, 지급이자, 교육비송금, 생활비송금 등을 포함한 기타비소비지출은 2.9%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7.4% 늘어난 45만원으로 나타났는데, 사회보험료가 10.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조세(직접세)와 공적연금이 각각 2.8%와 3.7%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가계수지 흑자액은 67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 증가했고, 흑자율은 23.1%로 0.7%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의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76.9%로 전년 동기보다 0.7%P 하락하면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밖에 지난해 4분기 2인 이상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구당 월평균소득은 383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으나, 실질로는 1.7% 감소했다.

소비지출은 242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3% 늘었지만, 실질로는 1.2% 줄어들었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 볼 때는 월평균 소득이 389만5000원으로 전년비 6.0% 늘고, 물가인상을 감안한 실질소득도 1.2% 증가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아직 경기침체의 여파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강한 도시근로자가구로까진 전이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2008년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291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4.1 늘었고,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1인 가구 및 농가 포함, 가처분소득 기준)도 5.74로 전년 대비 0.01배 커졌다.

또 수치가 높을수록 소득 불평등이 심함을 의미하는 지니계수(1인 가구 및 농가 포함, 가처분소득 기준)는 0.316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연금이나 공공부조와 같은 공적이전 소득 증가 등 재정에 의한 소득분배 개선효과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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