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확대간부회의 주재.. "서비스산업 선진화 등 실질적 진전 필요"
“재정부 공무원들이여, ‘영혼’을 가져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오전 과천청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요즘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인 공무원들에게 ‘영혼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직업 공무원으로서 상당한 비애를 느낄 수 있다”며 “재정부는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는 보루인 만큼, 지금의 재정부 공무원들은 ‘영혼’을 가져도 좋다”고 말했다고 박철규 대변인이 전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무원들이 권력자의 뜻에 맞춰 소신 없이 행동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듣는다고 자조하기보다는 부처의 존재 이유와 사명감에 따라 업무에 임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윤 장관은 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자본주의가 때로는 질곡을 겪기도 했지만, 현재로선 다른 대안이 없고, 또 그동안 많은 진화와 발전을 거듭해왔다”면서 “공무원들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으려면 정직성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 열정은 또 영혼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공무원들이라고 해서) 영혼을 못 가질 이유가 없다”고 거듭 밝혔다.
또 그는 “자본주의·시장경제라는 원칙 아래 민간의 자율과 창의를 꽃피우는 정부가 됐으면 한다”며 “재정부는 한국 경제의 양대 산맥에 해당하는 부처가 합쳐진 조직인 만큼 충분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일해달라. 그러나 오만과 편견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윤 장관은 현 정부의 주요 정책기조인 ‘실용주의’야 말로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창달하고 정착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자 방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요 업무 현안과 관련해선 "우리가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를 얘기해왔으나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우리나라 경제는 그동안 대외 의존도가 너무 높았던 만큼 이젠 서비스산업 선진화로 내수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에 대해선 “정부 출범 초기의 주요 국정 어젠다 중 하나였는데 용두사미(龍頭蛇尾)로 흐르는 면이 있다”고 지적한 뒤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 공공기관 선진화 없이 어떻게 민간 부문을 점검할 수 있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항상 현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타이밍을 놓친 정책은 정책이 아니다”고 현장 중심의 정책 점검과 신속한 집행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정부가 추진 중인 예산 조기집행과 관련해선 “필요하다면 ‘암행감사’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실질적인 집행이 이뤄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밖에 최근 수출난 등을 겪고 있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대한 보고를 받고는 "장기적으로 볼 때 구조조정이나 노사문화 개선의 계기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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