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5원 전고점 한두차례 테스트 가능성..말뿐인 당국개입에 레벨경계감 희석



원·달러 환율이 미세하게 하락한 채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롱심리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어 돌발 악재가 나타날 시 다시금 상승 일변도로 치달을 가능성을 품고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3원 하락한 15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7.3원 내린 1499.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고환율이 수출에는 도움이 된다"는 발언과 AIG파산설로 증시가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차츰 환율도 방향을 돌려 1517.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특히 이날은 장중에 불거진 'AIG파산설'이 롱심리에 불을 지피면서 환율은 상승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AIG관련 루머와 은행권 숏커버 물량(손절매수)이 반등을 이끄는 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600억 상당의 구제금융을 받고 이를 갚기 위해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인 미국 보험사 AIG는 적절한 입찰자를 찾지 못해 자구안을 전면 수정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이날 외신은 AIG가 자산 매각을 하는 대신 일부 사업부의 소유권을 정부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정부로부터 1500억 달러의 지원받은 AIG는 지난 4분기에도 60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신용 등급 역시 또 한 차례 강등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전일 뉴욕증시가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상승했지만 기본적인 경제 악화의 펀더멘털은 달라진게 없는 상황인 만큼 외환시장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우호적이었다"면서 "더군다나 최근 당국도 구두개입만 할 뿐 이렇다할 실개입은 내놓지 않고 있어 레벨 경계감도 희석된 상태"라고 언급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전고점인 지난해 11월 21일 종가 1525원 근처에서 당국이 어떤 스탠스를 보일지와 역외가 어느 선에서 차익 실현에 나설지가 환율의 향방을 가르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1525원선을 한두차례 더 테스트할 것으로 본다"면서 "당국도 전고점이 뚫리는 것이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상징적 의미가 있는 만큼 입장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시의 상승폭을 대거 반납해 3.20포인트 오른 1067.08에 마감했으며 외국인은 증시에서 5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3시 19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97.03엔으로 상승,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552.3원으로 하락하고 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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