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글로벌 경제위기가 독일 경제를 20년만에 최악수준으로 몰아넣고 있다. 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IHT)인터넷판은 24일(현지시간) 발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계경기침체가 일부 동유럽국가는 물론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까지 휩쓸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선 독일은 20년만에 최악의 경기침체에 허덕이고 있다. 독일 뮌헨 대학 경제 연구소 이포(IFO; Information and Forschung)는 이날 독일 기업 신뢰도 지수가 비관적인 세계경제 상황과 대규모 실업사태에 대한 우려로 26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독일 기업들이 현 경기에 느끼는 체감지수인 기업체감지수(Ifo index)도 지난달 83에서 82.6로 떨어져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Ifo 지수는 104를 기록했다. 이에 세계 4위의 경제대국인 독일은 올해 전년 대비 5% 이상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한스 베르너 이포 소장은 “작년부터 악화된 경기상황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라며 “독일의 수출은 계속해서 감소할 것이고 대규모 감원사태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유로존의 지난해 12월 신규산업수주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EU 통계기관 유로스타트(Eurostat)의 24일 발표에 따르면 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 국가의 12월 산업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22.3%나 감소했다. 유로존 국가들의 주요 생산품인 기계와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면서 산업수주는 5개월째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라트비아를 포함한 발틱 3국과 동유럽국가들도 심각한 경기침체를 경험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발틱 3국의 하나인 라트비아 국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종전의 BBB-에서 ‘정크본드’ 수준인 BB+로 하향 조정했다. 연립정부가 붕괴하면서 혼란을 겪고 있는 라트비아는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의 구제금융을 기대해야 하는 처지다.
다른 발틱국가인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의 신용등급도 기존 A와 BBB+등급에서 하향 조정될 위험에 처해 있다.
이 외에도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체코 등 동유럽 4개국 중앙은행들은 24일 성명을 통해 공동으로 환율방어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외환시장에서 이들 국가의 통화 매도가 급증하면서 환율이 극도로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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