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연봉 3∼10% 모아 조기퇴직자, 전직 지원
기존 인건비, 신입사원 연봉 줄여 20% 더 뽑아
한국수자원공사가 고통분담을 통해 일자리를 나누는 ‘잡 셰어링’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말 경제위기를 이겨내고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조직 슬림화’ 작업을 펼쳤다. 이른바 조직의 군살빼기로 경영을 보다 쉽게 할 수 있게 몸집을 가볍게 한 것이다.
1·2급 관리직위 340개 중 22개를 줄이는 대신 현장실무인력 비율을 높이고 전체 61개 부서를 49개로 통폐합하는 게 핵심내용이다. 또 조직구조도 팀당인력 13명 정도의 대(大)팀제를 7∼8명의 기본단위로 크게 줄였다.
하지만 조직개편과정에선 불가피하게 회사를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경인운하 등 국책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게 지난해 경영전략을 새로 세웠지만 어쩔 수 없이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2011년까지 전체정원의 11.2%에 이르는 475명을 단계적으로 줄일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2011년까지 정년퇴직자와 미충원인원을 합한 369개의 일자리는 자연적으로 없어진다. 하지만 106명은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여기서 수자원공사의 ‘고통분담’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정신이 빛을 발했다.
수자원공사 전체 직원들은 자신의 연봉을 3∼10%쯤 떼어내 56억 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그리고 일찍 회사를 나가야하는 직원들의 ‘전직 지원’에 그 돈을 쓰기로 했다. 어느 누구의 강요가 아닌 노사간 자율협의에 따른 결정이었다.
수자원공사는 이렇게 조직개편과 조기퇴직 등 경영효율화를 통해 기존인력의 인건비를 줄이는 동시에 신입사원 초임을 15% 줄였다. ‘일자리 나누기’를 위한 추가재원 마련을 위해서다.
이를 통해 당초 70명으로 잡았던 신입사원 채용을 90명 선으로 늘리고 청년인턴도 160명에서 40여명 많은 200명을 뽑기로 했다. 각 20%정도씩 채용규모를 늘린 셈이다.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은 “밖으로는 경인운하 등 ‘한국형 뉴딜사업’을 성공적으로 벌이고 안으론 ‘나눔의 정신’을 발휘해 노력한다면 경제위기상황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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