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공격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해외진출이다"

 

이는 최근 방문한 중견로펌의 한 변호사가 "왜 그렇게 해외시장 개척에 고집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이 변호사가 국내 로펌들의 해외진출을 강력히 주장하는 이유는 뭘까.

 

국내 변호사업계 시장의 '파이'가 너무 작을뿐 아니라 해외 대형 로펌들의 무서운 공격이 곧 시작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 변호사업계 전체 연 매출은 약 1조8000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2008년 1조9399억원의 매출을 올린 두산건설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또 영미계 대형 로펌 한 곳이 국내 변호사업계 시장의 몇 배가 되는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이런 매출 규모는 국내 변호사 수가 약 1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변호사 1명당 연 평균 1억8000만원씩을 가져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고 이 돈이 결코 모든 로펌들에게 골고루 분배되지는 않는다.

 

당연히 중대형 로펌이 상당부분을 가져가고, 나머지 일부분으로 소형로펌들이 아옹다옹 다투며 살아가고 있다.

 

또 한가지 예로 국내 공정거래 시장을 들 수 있다.

 

국내 공정거래 과징금 및 부과금 시장 규모는 연 5000억원을 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대형 로펌들은 이 작은 시장 때문에 공정위 출신의 고위 인사들을 모셔가기 위한 처절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 로스쿨이 본격 운영되고 법률시장이 개방되면 국내 변호사업계에는 그야 말로 '쓰나미'와 같은 대재앙을 맞게 될 게 뻔하다.

 

수 년 동안 법률만을 공부해 온 우수 인력들이 고스란히 사장(死藏)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해외시장 공략은 불가피한 시대가 왔다.

 

앞서 언급했던 변호사는 "해외시장은 블루오션이다. 그러나 블루오션은 꽃동산이 아니다. 황무지다. 황무지를 옥토로 바꾸면 그 곳이 블루오션이다"고 말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크기가 한정돼 있는 '파이'를 붙들고 서로 으르렁 거리며 다투다 아사(餓死)하는 것보다 해외시장을 개척해 파이를 키우는 것이 당장은 힘들더라도 근본적이고 원시안적인 대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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