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관료 전성시대] 과천에서 보는 관료 출신 의원들

"솔직히 기대가 반, 그러나 우려도 반입니다."

최근 정치권에서 약진하고 있는 경제관료 출신 국회의원들을 바라보는 과천 관가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단지 같은 경제관료 출신이란 이유만으로 무작정 원활한 '소통'을 기대하기란 무리란 이야기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금이야 사정상 한 배를 타고 있지만, 사실 윤 장관이나 진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야당이던 시절 정부 고위 관료를 지낸 사람들로 당과 정무적인 면에서까지 매끄러운 관계가 되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때문일까.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 출신인 정원동 장관정책보좌관 등이 장관 교체에도 불구하고 재정부에 남게 된 이유도 당과의 원활한 관계를 감안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석에선 과거 동고동락을 함께했던 선후배ㆍ동료로서의 우애를 키울 수 있을지언정 정치인과 관료로서 만나는 공식적인 자리에선 서로 일정 부분 입장을 달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했다.

실제 강만수 전 장관 재임 시절 임태희 의장은 당ㆍ정간 회의석상에 마주앉은 장관에게 '할 말'을 빠짐없이 다해 "그래도 한때 상관으로 모셨던 사람인데…"라는 뒷말을 들어야 했다. 이에 대해 당시 강 전 장관은 "예전엔 후배였고 또 동료였다 해도 지금은 집권 여당의 정책위의장인 만큼 그에 맞게 대우해줘야 한다"고 주변을 다독였다는 후문이다.

재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때로는 '다 아는 분이 왜 저런 말씀을 하나' 하고 의아할 때도 있지만 요즘엔 그분들의 정치적 입장을 감안해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털어놨다.

다른 관계자 역시 "관료 출신 의원들의 경우 공무원들의 생리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작심하고 공격해오면 대응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그만큼 '친정'에 대한 애정 또한 깊은 게 아니겠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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