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침체로 '아시아의 네마리 용' 중 홍콩과 대만이 최악의 경제 위기에 직면했다.
대만은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사상 최저로 추락했고 홍콩도 올해 경제 상황이 10년래 최악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만이 본격적인 경기후퇴에 진입했으며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거둠으로써 동아시아 국가 중 가장 뒤처지게 됐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만 국가통계청은 대만의 지난해 4분기 GDP증가율이 전년 대비 8.3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분기별 성적으로는 1952년 지표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악이다. 이로써 대만 경제는 2분기 연속 경기가 위축되며 공식적인 경기후퇴에 진입했다.
최악의 수치로 인해 대만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의 1.5%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대만의 금리 인하는 지난해 6월 이후 7번째다.
옌청타 대만 중앙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리 인하는 중앙은행이 통화완화 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대만의 불운이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 훨씬 더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특히 대부분의 대만 제조업체가 생산을 위해 옮겨간 중국에 비해 더욱 그렇다고 전했다.
대만 중앙은행은 "대만 경기침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대만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만 당국은 "아시아의 6번째로 큰 경제권인 대만의 경제가 올해 상반기에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당초 2% 이상의 성장을 예상했으나 지금 상황으로는 올해 3% 정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만통계청의 관련 인사는 "올해 4분기까지 경제 성장 국면이 바뀔 희망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대만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이미 2년간 5000억 대만달러(약 144억 달러)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으며 850억 대만달러 상당의 소비쿠폰을 발행했다.
대만처럼 수출에 의존하는 홍콩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유럽과 미국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홍콩 경제 성장이 대폭 둔화되면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18일 홍콩 경제가 올해 쇠퇴할 것이며 10년래 최악의 상황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홍콩의 실업률이 현재의 4.6%에서 계속 상승해 각 가정의 소비 의욕이 저하되면서 소매시장이 얼어붙고 부동산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며 "홍콩의 지난해 2~3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이미 1.4%와 0.5%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만약 지난해 홍콩이 베이징올림픽 승마경기를 맡지 않았다면 경제상황이 더 참담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홍콩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0.5%에서 -3.5%로 하향조정했다. 홍콩 정부가 오는 25일 지난해 4분기 경제지표와 재정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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