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방을 둘러봐도 증시가 반등할 만한 모멘텀이 없다는 게 그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특히 현 상황은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는 만큼 반등이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걱정되는 것은 GM의 파산보호신청이나 아일랜드의 디폴트 가능성이 아니라 막연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감에서 나올 불확실성"이라며 "지난해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에 놀란 투자심리는 작은 가능성에도 평정을 잃을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증시에는 지속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유럽발 2차 금융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는 원화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져 국내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원ㆍ달러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와 유럽의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달러화의 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무역수지 적자 및 외국인 자금의 증시이탈 등 국내적으로 원화 약세를 가져올 요인들이 산적해있다"고 지적했다.
그간의 기대감이 모두 소멸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미 정부가 구제금융안을 어떻게 구체화시킬지 여부인데 사실 기대하기 어렵다"며 "구제금융은 대부분 민간부문에 사용될 뿐더러 배드뱅크 설립 조차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구체화된 구제금융안이 발표된다 하더라도 증시에는 큰 호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엄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가 상반기에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2분기 후반 정도는 돼야 증시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등이라 해도 1200선을 뚫고 1300선 정도까지 가는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 팀장 역시 "증시는 기본적으로 경기흐름을 좇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경기개선 추이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나 돼야 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다만, 현재 불확실성의 원인이 되고 있는 악재들이 해결된다거나 혹은 현실화될 때 마다 단기적인 저점은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3월 이후에는 조정이 마무리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의 조정이 일시적인 것일 뿐, 주식시장 역시 새봄과 함께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일시적 숨고르기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환율시장의 안정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식시장 조정의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이 환율"이라며 "3월을 앞두고 나타나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투자소득 배당지급과 원ㆍ달러 환율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3월과 4월 배당금 지급이 나타날 경우 외국인이 이를 본국으로 송금하는 과정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는다는 것.

결국 환율이 3월 이후에는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조정은 숨고르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원ㆍ달러 환율은 3월 중순까지는 변동성이 있겠지만 이후에는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1070~1050선까지의 조정은 열어둬야 하지만 이는 3월 중순 경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조정이 원ㆍ달러 환율이 안정되는 시점까지 연장되겠지만, 그렇다고 조정의 폭이 시장 우려만큼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의 위기는 큰 위협이 아니다"면서 "단지 문제를 수정하고 보완하는 과정에서 이것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계속되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세도 우려할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전 애널리스트는 "TED 스프레드는 1%p 수준 밑으로 하락했고, 그동안 상승세를 나타냈던 US 크레딧스프레드 또한 최근 하락전환 시그널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 자금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며 "실제로 지난해 11월 이후 외국인은 주식시장과 채권 시장에서 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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