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행동주의로 일본에서 악명을 떨쳐온 미국 헤지펀드 스틸파트너스가 2년간 끌어온 일본 맥주업체 삿포로와의 경영권 다툼에서 물러났다.
스틸이 삿포로의 지분을 19%에서 33.3%로 늘리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한 것.
두 회사의 악연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삿포로에 처음 투자를 시작한 스틸은 당시 청량음료와 맥주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삿포로의 가능성을 보고 지분을 주당 825엔씩 쳐서 66.6%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적대적 인수·합병도 불사한 스틸의 강경한 태도에 삿포로 경영진은 매수방어책을 발동하겠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스틸은 지난해 3월, 지분 상한을 33.3%로 낮추겠다고 했으나 삿포로의 경영진이 이 마저도 거부하자 삿포로의 실적 악화를 이유로 아예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삿포로의 주가는 지난 한해 동안 47% 하락했고 17일에는 전일 대비 7.09% 급락한 주당 354엔을 기록했다.
워런 리히텐슈타인 스틸 최고경영자(CEO)는 17일 성명을 통해 "무라카미 다카오 사장을 비롯해 삿포로 경영진은 주주가 제시하는 가격이나 공개매입 조건, 그 외 주식취득 방법에 대해 협상은 커녕 서로 대화할 의사를 나타낸 적이 한번도 없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삿포로 측은 "스틸에서 퀵서비스로 받은 서한에는 경영진에 대한 일방적인 비판 및 사실과 다른 지적도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며 "조만간 스틸을 포함한 주주들에게 삿포로의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스틸 측은 오는 3월 열리는 삿포로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재임과 매수방어책에 반대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도 대주주로서 삿포로에 대한 경영 관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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