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만듭시다] 전북 임실 치즈마을
구멍뚫렸던 지역경제 토종치즈로 메웠다
낙후돼가던 임실 유가공사업으로 고용 20배 증가
입소문타고 치즈 주문량 늘어 직원 추가채용 계획



프랑스 까망베르, 스위스 에멘탈, 임실 000……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임실만의 고유한 치즈를 만드는 게 평생의 꿈입니다"(김상철 숲골유가공 대표)

"마을 수익으로 장학기금도 조성하고, 도서관도 세울 계획입니다. 양로원에 기부는 정기적으로 하고 있고요. 치즈밸리가 조성되면 전국에서 살기좋은 으뜸마을로 정평이 날 거예요" (송기봉 임실 치즈마을 위원장)

지종환 신부가 산양 2마리를 데리고 와 시작된 전라북도 임실의 치즈 만들기 역사는 벌써 41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낙후돼가던 마을을 살린 일등공신도 치즈다.

현재 임실군에는 치즈체험 마을이 5개나 자리하고 있다. 개인이 만든 치즈마을 외에 53명의 위원, 283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임실군의 첫 치즈마을로 자리잡은 옛 느티마을을 찾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비법을 알아봤다.

◆숲골유가공 고용 20배 늘어…치즈사업 본격화로 추가 수요
2000년 김상철 사장이 스위스 유학 후 부인과 함께 단 둘이 60평 공장에서 시작한 숲골유가공은 이제 직원 40명을 거느린 중소 농업회사법인으로 성장했다. 100% 원유로 만든 목장형 발효유 회사로 젖소의 원유짜기인 1차 목장사업부터 유가공사업, 체험사업 등을 도맡고 있다.

2005년에 250평 규모의 현재 공장을 신설했고, 일하는 직원수도 30명으로 늘어났다. 매년 5억원이상을 설비증설 등 재투자에 사용했다. 점차 유기농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숲골유가공의 일일 생산량이 늘어났고, 이에 맞춰 일자리도 2007년말 40명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이후 자동화 설비 도입 등으로 인해 일자리 창출은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다. 현재 숲골유가공에서 일일 생산해내는 우유는 6만톤 규모로 200ml 우유 30만개 분량에 달한다.

김상철 사장은 "올해부터 본격 추진할 치즈연구소 사업에 따라 추가적인 일자리도 만들어질 것"이라며 "치즈는 요쿠르트나 우유에 비해 사람 손이 많이 가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유나 요쿠르트는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돼 일자리 창출이 제한적이지만 치즈의 경우 숙련된 사람의 지속적인 손길이 필요한 만큼 치즈 개발이 속도를 내게 되면 자연스레 일자리는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숙련공 일자리는 자연스레 늘어날 전망
숲골유가공은 조만간 순천대학교내에 있는 부설 연구소를 공장내로 들여와 한국의 까망베르를 개발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상철 사장이 소장을 맡고 석사 직원 등 6명으로 꾸려 임실의 고유한 치즈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플유가공은 위원장인 송기봉씨가 부인과 함께 꾸려나가는 소규모 공장이다. 온라인을 통한 직거래로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유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요구르트, 찢어먹는 치즈 등의 주문량이 계속 늘어나 직원 채용을 고려하고 있다. 이플 유가공은 공장 설립비용 중 80%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2007년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숲골과 이플 외에도 올해 치즈마을에는 2곳의 치즈공방이 더 생긴다. 이들 4곳은 향후 공동 브랜드 사용과 유통망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김성철 사장은 "치즈를 만들고, 연구하는 곳들이 계속 늘어나 임실 특유의 치즈를 만들었으면 한다"며 "공동브랜드 사용은 물론 유통망을 함께 활용해 임실 치즈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기봉 위원장은 "임실군에는 나이가 많아 일하지 못하는 사람은 있을 지언정 일거리가 없어 노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며 "치즈사업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 주변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아 임실군으로 오는 사람도 생겨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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