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노인남 과장(41세)은 최근 오디오 시스템을 새로 장만했다. 어렵기는 해도 앰프와 스피커, CD플레이어를 각각 선정하는 게 좋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개별 브랜드로 시스템을 완성했다.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 남대문 시장에서 판매하는 대나무로 만든 장식장도 장만했다.

처음 들은 곡은 초등학교 시절 열심히 들었던 스웨덴 그룹 아바(ABBA)의 '맘마미아(Mamma Mia)'. 잊혀졌던 김광석과 조용필, 조영남부터 요즘에 뜨는 숙명가야금합주단까지 요즘 노씨의 하루는 음악과 함께 시작돼 음악으로 마무리된다.

노씨는 "MP3와 PC로 음악을 주로 들을 때는 사실 심심해서 그냥 듣는다는 표현이 맞았다"면서 "같은 부서에 새로 들어온 직원이 권유해 입문용 기기로 하이파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노씨는 음악과 함께 한동안 잊고 지냈던 다도(茶道)에도 새롭게 재미를 붙이고 있는 중이다. 보이차부터 녹차까지 곁들여 음악을 듣는 노씨 곁에는 항상 김민기, 노찾사가 함께 한다.
 
 
 
하이파이는 High Fidelity의 약자. 두 단어의 첫 글자를 모아서 'Hi-Fi'라고 부르는데 흔히 모노(Mono)라고 해서 양쪽 스피커에서 같은 소리가 나오던 시대는 1950년대를 끝으로 마감됐다. 스테레오(Stereo)라고 해서 양쪽이 다른 소리가 나오도록 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하이파이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선명한 음악을 듣는 시스템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요즘에는 5.1에 이어 7.1시대에 달하고 있다. 이는 AV에 본격적으로 사용된 시스템으로 저음을 만드는 서브우퍼와 함께 스피커 5개 또는 7개에서 각기 다른 소리가 나온다는 얘기다. 
 
◆ 입문은 콤포넌트 시스템으로
처음 하이파이에 자신이 없지만 입문을 원하는 사람은 야마하(Yamaha)나 데논(Denon) 등 해외 유명업체뿐 아니라 셔우드(옛 인켈) 등에서 내놓은 콤포넌트 시스템으로 부담없이 출발하면 된다. 이성재 아박몰(www.avac.kr) 차장은 "콤포넌트 시스템은 스피커와 앰프ㆍCD플레이어ㆍ튜너 등이 하나로 결합된 상품으로 보면 된다"면서 "하이파이 지식이 없어 망설이는 분들이라면 지명도가 높은 업체의 콤포넌트를 사면 쉽게 하이파이에 입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콤포넌트는 20만원대부터 쓸만한 외제도 50만원대면 구입이 가능하다.
 
 
 
◆ 중저가형 기기로 한 시스템을 만들자
하이파이에 눈을 뜨면 다음 단계에는 좀더 좋은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고민하는게 인지상정. 예를 들면 스피커부터 앰프, CD플레이어를 각각 구매해 스피커케이블과 인터케이블(소스기기와 앰프를 연결하는 신호선)으로 연결하는 방법이다. 사실 이 단계부터 매니아 단계로 들어섰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면 하이파이 입문형 기기를 선택하는 요령을 알아 보자. 고태환 용산 전자랜드 소재 금강전자(www.kaudio.co.kr) 사장은 "오디오는 음악을 들으려고 시작하는데 필요한 도구에 불과하다"면서 "잘 아는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본인의 취향에 맞아야 하기 때문에 직접 들어보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하이파이 시스템을 접하다보면 팝송이나 가요 등에서 자연스럽게 클래식으로 넘어가게 된다"면서 "클래식 음악은 반복해서 들으면 이해가 빠르며 특히 작곡가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린이 위인전이라도 읽어보고 그 작곡가의 음악을 들으면 훨씬 쉽게 클래식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소스 기기별 배분. 가장 중요한 것은 스피커. 소리를 직접 전달하는 스피커에 예산과 마음의 60% 이상을 투자하라는 게 고 사장의 조언이다. 그리고 그 다음 앰프와 소스기기에 각각 20%씩을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특정 대역 즉 고음이나 저음이 좋은 시스템을 찾기 보다는 밸런스가 뛰어난, 즉 고음과 중음, 저음의 균형이 잘 이뤄진 시스템이 좋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각각의 기기를 구매해 직접 시스템을 만들 경우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00만원선 정도 예산이면 하이파이에 도전해 볼 수 있다.
 
◆ 북셀프냐 톨보이냐, 스피커 선택의 요령
그렇다면 스피커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 가장 먼저 책꽂이에 꽂을 수 있는 북셀프(작은 사각형 모양의 스피커)와 키가 1미터를 넘어서는 톨보이 스피커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의 문제가 남는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북셀프보다는 톨보이가 음악적으로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톨보이가 대체로 북셀프에 비해서 비쌀 뿐 아니라 더 넓은 공간을 필요로하기 때문에 한국적인 상황에서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북셀프의 판매량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용산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마이스터(www.meisteraudio.com)의 안형창 영업기획팀장은 "톨보이는 인클로저(스피커통)의 벽부가 길기 때문에 저음을 발생시킬 수 있는 환경이 북셀프보다 좋다"면서 "튜바나 바순같은 저음 악기가 피콜로 등의 고음 악기에 비해 관의 길이가 긴 것을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셀프로 듣기 위해서는 철재 스탠드 등을 사용해 바닥에 단단히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안 팀장은 "잘 만든 스탠드를 통해 바닥에 잘 고정됐을 때 저음이 더 잘 구동돼 북셀프 스피커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입문 시에는 북셀프로 시작하고 경험이 쌓인 다음 톨보이로 넘어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 진공관 앰프와 TR(트랜지스터) 앰프의 특성
다음으로 소스 기기(예 CD플레이어)에서 들어온 소리 신호를 스피커에서 울리기 좋게 증폭하는 앰프에 대해 보자. 일반적으로 TR앰프가 많이 쓰이지만 요즘들어 진공관 앰프도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진공관은 열을 받아 출력을 해주기 때문에 풍성하고 따뜻하지만 앰프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트랜지스터 앰프는 열을 받지 않고 전기가 빨리 전달되기 때문에 정밀하고 힘있는 소리가 가능한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가격도 TR앰프가 대체로 더 저렴하다.

따라서 입문 과정에서는 TR앰프로 시작하고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선호하는 음악의 장르가 생길 때 자신의 취향에 맞는 진공관 앰프로 넘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하이파이 오디오 간단한 설치요령
먼저 앰프와 CD플레이어, 튜너 등 소스기기, 스피커를 준비하고 앰프의 뒷면을 본다. 먼저 앰프에서는 스피커 케이블을 연결하도록 한 단자가 있다. 이 단자에 스피커 케이블을 연결한다. 각각 R(라이트)는 오른쪽, L(레프트)은 왼쪽을 뜻하고 각각은 '+'와 '-'의 두 가지 단자를 연결한다. 이때 빨간색 선이 플러스, 검은색 선이 마이너스다.

정면에서 봤을 때 오른쪽이 R, 왼쪽이 L이다. 앰프에서 연결된 선은 다시 스피커의 '+'와 '-'에 같은 요령으로 연결하면 된다. 이때 일반적인 스피커의 경우 물림장치를 이용해 연결하고 바나나 단자가 있을 때 이 단자로 꽂는다.
 
 
 
 
다음은 소스 기기에서 나온 단자를 앰프에 연결하는 순서. 앰프에는 각 소스를 연결하는 단자(RCA)가 있다. CD는 CD플레이어와 연결하고, TUNER은 튜너와 연결하면 된다. 앰프에 따라 DVDㆍAVㆍLINEㆍAUX 등이 있는데 아무 기기를 연결하더라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실제로 음악을 들을 때는 소스기기와 연결된 단자를 선택해 놓고 볼륨을 높이면 된다.
 
 
 
 
그리고 튜너를 연결할 때는 한쪽에 75Ω이라고 표시된 단자에 안테나를 연결하고 T자형으로 길게 늘어뜨릴 때 가장 좋은 소리가 난다.
 
 
 
 
일반적으로 대다수 오디오숍에서 기기를 구매하면 연결을 직접 해주기 때문에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향후 기기를 교체할 수도 있고 연결 단자가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 기사에게 세팅 요령을 배우는 것이 좋다.
 
 
조영훈 금융부장 dubb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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