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경제연구소(소장 김상로)는 12일 '프랑스 은행산업 분석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은행과 증권업무의 겸영 방식과 엄격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프랑스 은행들에 대한 적극적인 벤치마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은연구소는 프랑스 3대은행인 BNP파리바, 크레디아그리콜, 소시에떼제너럴이 상대적으로 낮은 총자산이익률(ROA)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미국 대표적 소매은행인 씨티그룹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또 자산기준 프랑스 1위은행은 BNP파리바의 경우, 시티그룹은 물론 세계최고 투자은행인 골드만삭드보다 높은 순이익을 지난해 달성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프랑스는 자산기준 세계 30대 은행을 5개나 가진 예상외의 금융강국이며,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스(PF)와 신디케이티드론에 강하고, 주식파생분야는 전세계 점유율 25%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구소는 프랑스 은행들의 성공비결을 크게 세가지로 꼽았다.
우선 1984년 제정된 은행법에 의해 소매금융, 자산관리업무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업무를 제한 없이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적일 때는 CIB(Corporate & Investment Banking)업무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금융위기시에는 소매금융이나 자산관리·보험 분야에서 확보한 이익으로 급격한 수익기반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 비결은 적극적 해외진출이다. 프랑스 은행들은 일찍부터 해외진출을 과감히 추진하고 프랑스가 비교우위를 가진 PF나 주식파생을 특화함으로써 취약한 내수 기반을 극복하고 수익구조도 다양화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프랑스 은행들은 임직원들의 리스크에 대한 인식 제고와 강력한 리스크 인프라 등을 통해 리스크관리에 성공했다는 점을 꼽았다. 이로인해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국유화·민영화의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비교우위의 적절한 활용과 전략적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은행으로 발전한 프랑스 은행들은 유사한 발전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국내은행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프랑스은행들의 발전사를 적절히 벤치마킹한 은행 중심의 CIB체제 구축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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