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연비 뚝 '기름먹는 하마',,"일찍 갈아탈걸" 후회만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차 문화를 바꾸자] (1)10년 이상 노후차 급증
3대중 1대꼴 10년 이상,,, 노령화 심각 수준

경제부담·환경문제 등 교체 지원 움직임

서울 마포에 거주하는 임모씨(38ㆍ건축업)는 지난 95년 구입한 1500cc급 소형 세단을 15년째 운행하고 있다.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인 임씨는 착실한 정기점검과 부품 교체로 주변에서도 알아주는 모범 운전자로 통한다.

그러나 주행거리가 30만㎞에 육박하면서 '미운오리새끼'로 돌변한 애마에 속앓이가 만만찮다. 1등급을 자랑하던 시내 주행 연비는 리터당 5㎞로 낮아진데다 핵심 부품 교체 시기가 임박하는 등 보유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졌기 때문이다. 임씨는 "차라리 5년 전 쯤 승용차를 교체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고 토로했다.
 
국내 운전자들의 승용차 소유 개념이 노후차량 급증세와 맞물려 사회적인 비용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70~80년대 성장 일변도의 정부 정책에 익숙해져 있는 경제주체들의 이른바 '자린고비형' 차 보유 습관이 운행 비용 급증, 친환경 및 안전성 저해 등 갖가지 후유증을 양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불황이 겹치면서 이러한 현상이 급속도로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추세가 몇년간 이어질 경우 정부에서도 감당하기 쉽지 않은 부작용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사회 각 계로부터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車 노령화 심각,, 3대중 1대꼴 '10년 이상'
 
국내 완성차의 노령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10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출고된 지 10년이 넘은 승용차가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7%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 2000년 5.2%에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이 기간 동안 국내 등록 승용차 수가 440만대 정도 늘어난 가운데 10년 이상된 노령차는 300만대 가량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전체 시장과 고령차 시장 규모가 거의 비례하는 셈이다.

업계에서 보유 비용이 운행 가치를 넘는다고 판단하는 15년 이상 연령을 자랑하는 차량도 지난해 9월말 현재 42만여대로 5.2%에 이르고 있다.

KAMA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국내 운전자들의 자동차 평균 보유 기간은 7년을 넘어섰다"며 "이는 OECD 가입국 가운데 하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노후 차량 교체 지원 필요성 높아져
 
이런 가운데 국내 자동차 내수 시장 정상화를 위한 사회 각 계 노력이 구체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지난 9일 완성차 업계, 지식경제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간담회를 열고 완성차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같이했다.

이 자리에서 지식경제부는 10년 이상 노후된 차량을 신차로 바꿀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추진을 시사했다.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달 10년 이상된 2000cc급 이상 차량을 폐차하고 2000cc급 이하의 차량을 새로 구입할 경우 2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고 의원은 이달중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계에서도 신차 교체 지원금 제도를 도입하면 경기 불황 타개와 완성차 고령화 문제 해결 '1석 2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림대 김필수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보편화된 자동차 10년타기 운동은 친환경이 강조되는 요즘 시기에 이제 맞지 않는 구호가 된 만큼 더 이상 권장사항이 아니다"며 "자동차 고령화는 연비효율성 저하 등 경제적인 부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트렌드화되고 있는 에코드라이브, 친환경 운전에도 저촉되는 만큼 정부에서 거시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이슈 PICK

  • 자동차 폭발에 앞유리 '박살'…전국 곳곳 '北 오물 풍선' 폭탄(종합)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국내이슈

  •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 세계 최초 달 뒷면 착륙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