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경제가 심상찮다. 특히 이른바 '지하금융'이라 불리는 비정규 민간 금융 부문의 부실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중국 민간 금융의 이자율은 법적으로 인민은행 기준 대출 금리의 4배 이내인 연리 20~25%대 수준으로 규제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 최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 지역에서 일반적인 민간 대출의 하루 이자는 0.25~0.4%다. 연리로 따지면 90~144%에 이른다.

중국에서 직간접적으로 '지하금융'을 이용하는 사람은 2억명으로 추산된다. 대출 총규모는 1조위안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국가통계국의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인 30조위안의 3%대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규모다. 과거 베이징 중앙재경대학이 20개성을 조사ㆍ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하금융이 차지하는 비율은 28.07%다.

가장 큰 위기의 요소는 공식 은행권이 과거 지하금융으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은 기업들에 대해 대출을 꺼리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는 것은 부실 여부에 대해 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인민은행에 따르면 비정규 부문의 예금도 점차 줄고 있다. 지하금융이 공급하는 대출 규모도 줄어 민간 경제의 자금난은 점차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지하금융 자금을 끌어 썼다 갚지 못해 도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대출 받아 땅을 구입한 기업들은 부동산 가격 폭락으로 위기에 처했다. 현대화한 금융시스템이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지방에서 이런 문제는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뇌관이다.

지난해 9월 중국 후난성 지서우에서 지하금융 업체의 도산으로 원금을 날린 시민 5만명이 기차역과 도로를 점거하고 정부청사를 포위하는 등 소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중국 지하금융의 위기가 불거져 중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을 듯하다. 현실적으로 대(對) 중국 무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우리로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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