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 고교등급제 도입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고려대가 2009학년도 수시에서 외고 학생들을 우대했다는 의혹제기에 대해 아무런 적절한 해명을 하지 않는 가운데 이번에는 이기수 총장이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2012년도 고교등급제 도입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도됐다.

고려대는 전후 맥락을 오해한 것이라고 이 총장의 인터뷰에 대해서 해명 했지만 입시전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교육·시민단체들의 요구에는 묵묵부답이다.

고려대측은 4일 "대학교육협의회를 통해 필요한 자료를 제출했고,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면 대교협이라는 채널을 통해 해명할 것"이라며 "거듭 말하지만 전형 요강에 따라 공정하게 선발했고, 보정점수 산출방식을 공개하라는데 어떤 대학도 자신들만의 입시 전형 과정을 다 공개하는 데는 없다"고 일축했다.

◆고교등급제 공식 도입은 오해(?)
이기수 총장은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학교장 추천때 해당 학교의 고려대 입학생 배출실적을 활용할 수 있다"며 "일선 학교장으로부터 최근 수년간 고려대 합격생 숫자의 5배까지 추천받아 선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올해 입시에서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총장의 이 발언은 아예 고교등급제를 공식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러나 고대측은 "교장추천제 전형에서 입학실적을 참고사항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일 뿐 전체적으로 고교의 입학실적을 반영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커져만 가는 의혹, 해명 왜 안하나
고려대의 고교등급제 적용 의혹은 지난해부터 계속 제기돼 오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외고와 일반고 학생들의 합격자 수 비교 자료를 공개하면서 사실로 굳혀져 가는 모습이다.

당초 "일부 외고 합격자 수가 많을 뿐 전체 외고가 많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던 고려대측은 권 의원의 통계 자료에 적잖이 당황하면서도 반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권 의원 자료에 따르면 내신을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 1차에서 외고는 7~8등급 학생까지 합격한 반면 일반고 학생은 1~2등급도 불합격됐다.

내신 90%, 비교과 10%로 선발하는 수시 1차에서 고려대는 내신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보정점수'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보정점수 산출 방식에 대해 외고에 대한 우대가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고려대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다른 대학의 경우도 수시 전형 과정에서 외고 학생의 합격비율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 것은 공개하라고 하지 않으면서 우리만 공개하라고 하냐"며 반발했다.

이에따라 서울진학교사협의회는 고려대에 선발방식을 시뮬레이션 해보자고 제의했고 대교협도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가 발표된 만큼 추가 해명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고려대 측은 "아직까지 대교협을 통해 추가 해명을 요구 받지 않았다"며 "공식적인 통로로 추가 자료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대측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없다는 강경한 태도에서 한 발 물러나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기수 총장은 해외출장 중이며 이달 중순경 귀국할 예정이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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