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300억달러 통화스와프계약이 6개월 연장됐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통화스와프계약을 체결한 14개국(일본 포함, 일본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결정)간에 일괄 적용될 예정이다.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경제위기로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이번 계약 연장이 시장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이번 조치로 기존 한국과 일본간 통화스와프계약 연장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이번 연장조치로 여유를 갖고 운용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해 외화자금시장은 물론 외환시장의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누가 제안하게 됐나.

▲ 타국과의 협의과정은 잘 모르겠다. 한국의 경우 지난 1월말부터 연장을 검토할 것을 지난해 12월8일부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스왑담당 국장과 논의했었다.

실무자선에서는 지난달 12일경 연준과 본격적인 상의를 시작했다. 글로벌 유동성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만기연장가능성을 상호간 높게 예상했었다. 다만 연장기한을 3개월 내지 6개월로 할지 혹은 그 이상으로 할지를 논의했다.

공식적으로 만기연장 서한을 보낸것은 지난달 22일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벤 버냉키 의장에게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날 실무진에서 연장시한과 발표문안 조정 등에 대해 협의에 들어갔다. 이보다 앞서 이광주 부총재보가 더덜리 미 연준 부총재에게 공식요청을 한 바도 있다.

미국 입장에서도 한국을 포함한 14개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올 4월30일까지로 맞춰놓은 상태에서 연장가능성을 높게 고려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

- 연장 논의 중 한도확대는 없었나.

▲ 금액부문이 각 국별로 다르다. 어느 나라는 무제한인 반면 한국의 경우 300억달러로 돼 있다. 지난해 리먼브라더스 사태이후 최악의 신용위기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는 판단이지만 통화스와프 자금을 개별국가만 확대키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또 우리만 한도확대를 요청시에는 오히려 시장에서 한국경제상황이 더 좋지 않겠구나하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 따라서 한도확대에 대한 공식적 요청은 없었다.

- 만기 연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결사항 아닌가.

▲ 그런 것으로 안다. 하지만 FOMC에서 언제 의결했는지는 알 수 없다. 미 동부시각으로 3일 오전 10시(한국시각 4일 0시)를 기준으로 해당 국가에서 공동으로 발표하게 돼 있으니 미국 측 발표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 국제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국내도 영향을 받고 있다. 6개월이라는 추가 기한은 적지 않은 시간이다. 여유를 갖고 자금을 운용할 여지가 있게 됐다. 국내 외화자금과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이번 연장으로 미국의 이익은.

▲ 글로벌시장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이 미국의 국익이라고 본다.

- 혹 기간 중이라도 한도 증액이 논의될 수 있나.

▲ 경제상황이 극도로 악화될 경우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 한국이나 타 국가나 사정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 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84일물 내지 86일물로만 운용하는 이유는.

▲ 미국은 이에 대해 이의를 단바 없다. 84일물이든 86일물이든 우리의 편의에 의해 운용하는 것이다. 이는 나라마다 다 다르다. 어떤 국가는 1주일 혹은 1개월씩 운용하기도 한다.

국내의 경우 기존 수요조사에서 3개월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아 이렇게 운용할 뿐이다. 앞으로도 계속 경쟁입찰방식을 통해 84일물로 운용할 생각이다.

한편 10월30일까지 연장됨에 따라 이날까지 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차용할 수 있다. 물론 만기가 다가오면서 미국 측과 협의를 해야겠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 한일간 통화스와프는. 또 계약도 4월말까지인데 어떻게 되나.

▲ 꼭 시기를 맞추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연장기한까지는 연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조만간 일본과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도 기한연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만 기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말이 오가진 않았다. 또 일본과의 스와프 자금은 시장수요가 많지 않은 편이다.

- 한중간 통화스와프는.

▲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는 애초 3년간 기간을 정했기 때문에 이번 조치와는 관련이 없다. 다만 한국과 중국은 양 통화의 위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또 양국 진출 지점은행이나 현지법인 그리고 수출입 거래상들의 무역거래시 사용될 수 있는 자금이다. 현재 중국과 수출입 거래시 사용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 얼마나 사용하고 있나.

▲ 지난 1월말 현재 전세계적으로 3659억달러가 사용되고 있다. 유로지역(ECB)가 1873억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일본이 846억달러를 쓰고 있다. 한국은 같은 기간 163억5000만달러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한국과 같이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멕시코와 브라질, 싱가포르는 아직까지 자금사용실적이 없다.

- 추가 공급 계획은.

▲ 지금은 뭐라 단정 지을 수 없다.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 오는 26일 40억달러 만기가 돌아오는데.

▲ 지난해 12월2일 입찰한 40억달러는 이날 시중은행들이 이자와 함께 갚아야 한다. 이 자금을 사용한 은행이 계속 자금을 필요로 하더라도 우선 상환한 후에 재입찰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다만 한은은 만기 2일전인 2월24일 미 통화스와프자금 입찰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물론 미 연준과 협의를 해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추가 입찰가능성이 크다.

한편 한은은 언제 얼마를 입찰하겠다고 미리 정하지는 않는다. 시장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다. 때문에 만기도래분보다 더 많은 금액을 입찰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일수도 있다.

- 입찰과 상환방식이 궁금하다.

▲ 한은이 주관해 입찰을 실시하고 낙찰이 진행된다. 낙찰이 확정되면 그 금액에 대해 당일로 필요금액과 낙찰 평균금리 및 최저금리를 미 연준에 밝히고 요청하게 된다. 그러면 미 연준은 미 연준에 있는 한은 통화스와프 계정에 자금을 송금하고, 한은의 송금지시에 따라 해당은행계좌로 송금하는 방식이다.

만기시에는 시중은행이 미 연준에 있는 한국은행 계정이 무조건 입금해야 한다.

- 이자는 뭔가.

▲ 낙찰금리가 1.19%(1월20일 입찰물 기준)로 매우 낮다. 이는 리보금리가 포함된 금액이다.

다만 이번 미 연준과의 통화스와프는 일반 스와프와는 달리 독특한 형태를 띤다. 즉 미 달러를 들여오면서 원화를 미 연준에 예치하지만 이에 대한 이자는 없다. 때문에 낙찰금리가 상당히 낮은 것이다.

- 한은의 외환 스와프와 미 통화스와프 자금의 차이는.

▲ 금융기관들의 해외자금조달 사정과 달러자금 사정 등을 봐가며 한은이 결정하게 된다. 어느 방식으로 지원할지는 그때그때 달라 뭐라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차이점은 미 통화스와프는 입찰방식이고 외환 스와프는 대출이다.

또 한은은 외환보유액의 적정수준 관리의 필요성이 있다. 예를 들어 유로환율이 약세로 밀릴 경우 달러 표시로 계산하는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불필요한 시장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외환보유액에 영향을 주지 않는 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 즉 미 연준의 자금은 기존 외환보유액을 유지할 수 있는 반면 한은의 외환 스와프는 외환보유액이 주는 효과를 가져온다.

- 만기 연장에 기획재정부 역할은.

▲ 그 질문에 대답하면 또 어떻게 되니까 답변할 수 없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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