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경기 불황이 회복세를 타던 소니를 덮쳤다. 소니는 2008년도에 사상 최대인 2600억엔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 '성역없는 구조조정'을 선언했다.
2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오는 3월말 끝나는 2008 회계연도 결산에서 당초 예상했던 1000억엔의 2배가 넘는 2600억엔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순이익도 1500억엔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4년 만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돌아서게 됐다. 전년도에는 영업이익은 4753억엔, 순이익은 3694억엔을 기록했었다.
22일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소니가 부활했다. 그런 말이 예전에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것은 실수였다"며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소니는 이 같은 최악의 실적에 대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전기 사업의 부진 탓으로 돌렸다. 경기 둔화와 업계의 치열한 경쟁으로 전기 사업에서 2500억엔 가량의 이익이 줄었다는 것이다.
또한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소니는 엔화 강세에도 직격타를 맞았다. 소니는 하반기 환율을 달러당 100엔, 유로당 140엔으로 상정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엔화는 예상을 훌쩍 넘어 달러당 88엔대까지 치솟으며 13년래 최고치까지 뛰었다.
여기에 불안한 증시도 한 몫 했다. 소니생명 등 금융부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수익이 급감한 것이다.
실적 악화에 따라 소니는 일본 국내에 있는 2개의 TV 공장 중 한 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LCD TV를 조립하는 아이치현 이나자와시 공장과 프로젝터 및 사무용 모니터를 생산하는 이치노미야시의 2개 공장을 하나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치노미야 공장은 과거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리어프로젝션 TV의 거점으로 이곳을 폐쇄하는 것은 일본도 구조조정의 성역은 아님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12월에 이미 미국과 프랑스 공장 폐쇄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소니는 정규직 사원의 3%인 2000명 이상을 감원하기로 하고 임원을 비롯해 관리직들의 상여금과 급여도 깎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주바치 료지 소니 사장은 이처럼 성역 없는 구조조정에 대해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대책"이라고 말해 불황 극복을 위해선 더 혹독한 판단도 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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