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지난해 매출· 영업익 모두 '사상 최대' (종합 )

LG전자가 지난해 휴대폰 사업의 약진을 발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LG전자는 22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9조 3330억원, 2조 13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특히 휴대폰 사업이 단연 돋보였다. 판매량(1억70만대)과 매출액(14조 5557억 원), 영업이익(1조 6,043억 원), 영업이익률(11.0%) 모두 최고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디스플레이 사업 역시 TV 세트에서 꾸준히 영업흑자 기조를 유지해 흑자전환에 성공,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다.

하지만 환율 급등으로 외부부채, 매입채무에 대한 외화환산손실(약 4000억원)이 불어나 본사 기준 경상이익, 순이익은 각각 5150억 원, 4,828억 원에 그쳤다. 외화환산손실은 현금 유출입이 없는 장부상의 평가손실이며, 환율 움직임에 따라 환산이익으로 전환될 수 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최악의 경기불황 속에서도 분기 사상 최대 규모인 13조 3,708억원을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01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LG전자를 이끈 건 역시 휴대폰 사업이었다. 휴대폰 사업은 매출액 4조 926억원과 영업이익은 2146억 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4조원을 돌파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액 4조 6,173억 원, 영업적자 139억 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 역시 사상 처음으로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TV 세트 사업은 흑자기조를 유지했지만, PDP모듈 부문 적자폭 확대로 DD사업본부 흑자기조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밖에 DA사업본부는 4분기 선진시장 수요감소와 경쟁격화로 영업적자 615억원을 기록했으며, DM사업본부는 가격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3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LG전자는 올해 사업 계획과 관련,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업계 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지난해보다 사업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보지만, R&D, 브랜드, 디자인 등 핵심역량 분야 투자는 전년대비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