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전환 결의되면 1월중 채권단 워크아웃 굴레 벗어날 듯
키코 피해기업 회생 창구 마련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 손실로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고 있는 태산엘시디가 상장폐지를 모면하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권단이 채무 전액을 출자전환하는 것을 검토하면서 키코로 위기에 몰렸던 기업들이 회생 창구를 마련하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태산엘시디의 통화옵션 파생상품 채무 전액을 출자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채권재조정안을 채권단회의에 부의하고 현재 채권단 결의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동준 하나은행 워크아웃 TFT팀장은 "2010년까지 출자전환을 하지 않게 되면 상장폐지가 되므로 이번에 출자전환에 대한 논의를 했다"며 "은행들의 경우 키코 만기가 남아있는게 많기 때문에 출자전환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태산엘시디의 모든 파생상품채무를 2010년말까지 출자전환하고 무담보채권의 연 2.5% 이자율 적용 및 파생상품 이자 전액을 면제하고, 단기대출금의 중장기대출 전환, 채권단의 채권행사기간 2013년말까지 유예를 통해 회사의 채무 상환부담을 해소하는 데 대해 결의를 진행하게 된다.

23일까지 채권단이 서면결의를 통해 75% 이상이 찬성하면 출자전환이 진행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키코 손실로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를 받고 있는 태산엘시디는 1월 중으로 채권단의 굴레를 벗게 된다.

출자 전환은 채권자인 금융기관이 자금난에 빠진 채무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의 빚을 탕감해 주는 대신 그 기업의 주식을 취득하는 부채조정 방식을 말한다.

출자전환을 하면, 자본시장의 침체와 별도로 손쉽게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고,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기업의 경상이익을 개선할 수 있는 등 금융기관과 기업이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출자전환의 형태가 장기적이 되면 기업의 회생 여부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이 정한 은행의 위험자산대비 자기자본비율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태산엘시디의 채권단은 하나은행을 포함한 7개의 채권은행으로 산업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씨티은행, 수출입은행, 외환은행 등이다. 실제 은행들은 최근 출자전환한 주식의 평가이익이 크게 줄어들면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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