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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기아차 감산 예고, 광주경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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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총생산 26% 차지…근간 흔든다

기아차가 극심한 경기불황을 빗겨가지 못하고 결국 1분기 24% 감산이라는 카드를 내놓으면서 광주지역 경제에 한바탕 회오리를 몰고 올 조짐이다.

기아차의 이같은 계획은 수백여 협력업체를 비롯한 지역 제조업체 전반에 직격탄을 날려 광주지역 생산성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공장 내부적으로도 하남 엔진공장 폐쇄로 발생한 잉여인력 전환배치 문제가 해법을 찾지못하는 상황에서 추가감산 소식은 곧바로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지않느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난 90년대말 환란 당시 광주시민들이 나섰던 '기아차 사주기 운동'을 다시 벌여 지역 산업계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주공장 안팎에 직격탄=기아차가 소하리, 화성, 광주공장에서 일률적으로 24% 감산을 적용할 경우 광주공장의 1분기 생산량은 1만8000대 정도가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광주 1, 2공장에서 잔업과 특근을 없애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1분기 감산계획이 나오면서 광주공장 안팎은 크게 술렁이고 있다.
 
특히 하남산단 900여 입주업체의 25%를 상회하는 기아차 협력업체는 말 그대로 일손을 멈추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4일 하남산단에서 만난 차량 시트 전문 A사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광주공장이 생산량 조절에 들어가면서 일감이 준 협력업체들은 힘겹게 버텨가고 있으나 기아차가 1분기에 4분의 1정도 생산량을 줄인다면 2,3차 협력업체는 대부분 쓰러질 것이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차량 부품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협력업체들이 거래선이 다양화된 게 아니라 기아차 한곳에 집중된 구조적 한계 때문에 기아차 감산이 미치는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내부사정도 그리 녹록한 편이 아니다. 재고누적으로 1공장(쏘울ㆍ카렌스 혼류생산)은 지난달 15일부터 주ㆍ야간 10시간씩에서 6시간씩으로 단축근무를 실시중이며, 앞서 잔업을 없앴던 2공장(스포티지 생산)도 추가로 주ㆍ야간 8시간씩에서 5시간씩으로 근무시간을 줄여 가동중이다. 그나마 근무시간도 그날그날의 주문량에 따라 들쭉날쭉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폐쇄가 결정된 하남 엔진공장 근무인력 130여명(노조 주장, 사측은 60여명 주장)의 생산라인 전환배치가 아직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SUV와 대형버스 생산라인마저 물량급감으로 라인 재배치가 불가피한 현실에서 추가감산조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
 
▲지역경제 휘청=더 큰 문제는 기아차 광주공장이 흔들릴 경우 광주지역 경제 전반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기아차 광주공장은 광주지역 총생산액의 25.8%를 차지한다. 고용인원 6700여명의 지역 최대규모 제조업체로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2007년 34만5689대(5조5000억원 규모), 2008년 31만2644대다.
 
광주ㆍ전남지역에 소재한 기아차 협력업체만 250여개로 광주공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주권을 포함한 호남권에서 41%에 이르는 부품구입비를 지급하고 있다.
 
또한 인건비와 식대, 세금, 자재비, 수도ㆍ전기, 복지비 등에 기아차 광주공장은 월 1555억원, 연간 1조8600억원 규모를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기아차 광주공장의 위기는 곧 광주경제 전반의 위기로 연결될 수 있어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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