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크레딧물 금리 더 떨어져야
“아랫목(국고채)이 따뜻해지고 있지만 윗목(크레딧물)은 여전히 춥다. 한국은행은 윗목이 따뜻해질 때까지 모든 정책수단을 강구할 것이다.”
14일 만난 손동희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장은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일부 크레딧물에서도 하락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은 더 하락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금시장의 선순환을 위해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는 물론 공개시장조작 대상 확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에 나서고 있다”며 “직접대출이나 단순매입 등 정책수단이 남아있는 만큼 추가적인 카드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그 혜택이 확산되는 게 통상의 패턴. 하지만 손 팀장은 지난해 리만브라더스 사태이후 이같은 패턴이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결과적으로 무위험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는 국고채 등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것. 반면 일반기업들은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조달을 하려 해도 수요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 팀장은 “기업이 7% 내지 8%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려해도 투자자가 없다”며 “최근 기준금리가 많이 내렸다고 하지만 기업입장에서는 와 닫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기업어음(CP) 금리가 2007년 7월11일 이래로 1년 6개월만에 최저치로 마감한 5.17%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6일 최고치인 7.26%와는 불과 2.09%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반면 기준금리는 최근 석 달 동안 2.75%포인트가 내려간 2.50%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기준금리와 CP금리간 격차(스프레드)는 2.67%포인트로 더 벌여졌다. CP금리와 국고채권간 스프레드도 3.03%포인트에 달한다.
그는 “CP 금리가 많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상대적인 개념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기준금리의 유동성함정 수준과 관련해 손 팀장은 “물가가 비교적 높다보니 사실상 제로금리인 미국과 일본과 차이가 있겠지만 아직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최근 시장에서는 1.50%까지 예상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리를 어디까지 낮추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장금리를 어떻게 하면 하락으로 유도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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