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소비자, 높은 가격에 분노
"달러강세의 영향" "리테일러, 걸프지역에서 가격 올려"
흔히 쇼핑천국으로 불리는 두바이. 그만큼 세계적인 유명브랜드 상품가격이 다른 나라 보다 훨씬 싸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사정이 완전히 바뀌었다.
12일 아라비안비즈니스는 두바이에서 팔리는 물건들이 영국 등 다른 지역보다 약 10~15% 더 비싸다고 보도했다. 또 두바이의 소비자들이 유명 브랜드 매장에서 팔리는 물건들의 가격에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구나 최근 달러강세의 영향으로 달러페그제를 유지하고 있는 걸프국가들에서 이러한 가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걸프지역에서 팔리는 유명브랜드 상품 가격이 가끔은 런던, 파리, 싱가포르에서 보다 50% 이상 비싸다는 것.
스카이라인 리테일 서비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나엠 가푸르는 "통상적으로 영국과 중동 지역의 물건 값이 10~15% 이상 차이나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두바이 등 걸프지역에서 물건 가격이 더 비싸진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통상 6개월 전에 물건을 수입하는 중동지역 리테일러들이 환율이 높을 때 대금을 치러고 이를 지금 판매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6개월전 영국 파운드화/미국 달러 가치는 2.0 수준이었으나 13일 현재 1.45 수준으로 대폭 하락했다. 6개월전 수입할 때 상품원가를 그만큼 더 많이 지불했다는 뜻이다.
게다가 걸프지역 소매상들은 영국 등 유명브랜드의 원산지에 비해 약 5%의 수입관세, 브랜드 로열티, 운송비 등을 포함해 약 10~15%의 비용을 더 치르게 된다.
그러나 걸프지역의 유명브랜드 물건의 가격 상승요인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리테일 업계 관계자들은 국제적인 브랜드들이 세계 경기침체로 다른 지역에서 입은 손실을 걸프지역에서 만회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믿고 있다.
유명브랜드 자라, 마씨모 듀띠, 풀 앤 베어 등을 취급하는 리테일 업체인 인디텍스 측 관계자는 "제품의 가격을 매기기 전에 각 시장의 구매력을 고려한다"고 시인했다.
슈아 캐피털의 리테일 담당 애널리스트 로랜트페트릭 갤리는 "달러화 강세로 생산비용이 오른 파운드화와 유로화 지역 생산자들이 비용 상승분을 자국 소비자들에게 전가하지 않고, UAE 등 외국에서 판매가격을 올리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한 얘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더구나 걸프지역은 소비가 약간 줄어들고는 있다고는 하지만 세계에게 가장 성장률이 높은 지역이며, 리테일러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바이는 겨울철 대규모 세일 행사인 두바이쇼핑페스티발(DSF) 행사를 오는 1월 15일부터 2월 15일까지 1달간 개최할 예정이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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