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2.7% 급락 '멀어진 9000선'
3년물 국채 역대 최저금리로 낙찰
WTI 가격 2001년 이후 최대 폭락

미국 고용시장 불안감이 뉴욕 증시의 연초 랠리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7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주가, 채권, 환율, 원유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쿼더러플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민간 고용서비스업체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는 12월 민간 부문 고용자 수가 전월 대비 69만3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신뢰도가 크게 높지 않은 고용지표이긴 하지만 9일 발표되는 미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기에는 충분한 재료였다.

때마침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가 1만3000명의 감원을 발표한 직후여서 충격은 배가됐다. 이날 고용자 수 감소폭은 ADP가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래 사상 최대였다.

◆ 다우 9000 안착 시도 '일단 실패'=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45.40포인트(-2.72%) 급락한 8769.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새해 들어 시도됐던 9000선 안착 분위기도 일단 실패하는 분위기가 역력해졌다.

마켓워치는 이날 뉴욕 증시 분위기에 대해 '매도'를 클릭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것이 없다며 표현했다.
이날 다우지수 낙폭은 지난달 1일 이후 최대였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500 지수는 28.05포인트(-3.00%) 급락한 906.65로, 나스닥 지수는 53.32포인트(-3.23%) 급락한 1599.06으로 장을 마감했다.

고용은 미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의 출발점이다. 곧 고용 시장은 불안은 미 경제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음을 뜻한다.
월가 전문가들은 연초 랠리 분위기에 들떠 잠시 잊혀졌던 미 경제의 침체 상황이 악화된 고용지표 탓에 재인식됐다고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분석가는 "눈이 번쩍 뜨일만큼 지표가 나빴다"며 "지난달 경제지표를 통해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음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고용 시장 불안은 계속될 전망이다. TD 커머스 뱅크의 조엘 나로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대규모 감원이 발생하고 있으며 과거 경기 침체 때처럼 향후 6~9개월 가량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9일 발표될 노동부의 12월 실업률은 전월 대비 0.3%포인트 오른 7%로 예상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향후 8~9%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美국채 역대 최저 수익률로 낙찰= 경기 불안감에 미 국채 가격도 하락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03%포인트 오른 0.81%로 거래를 마쳤다. 10년물과 30년물 수익률도 0.03%포인트씩 올라 각각 2.49%, 3.0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 정부가 실시한 300억달러의 3년물 국채 입찰이 사상 최저 수준인 1.2%의 수익률도 낙찰됐다는 점도 채권시장 약세의 요인이 됐다. 지난달 10일 실시된 입찰에서 3년물 국채는 1.245%의 수익률로 낙찰된 바 있다.

미 경제에 대한 불안감 탓에 달러도 약세를 나타냈다. 전날 유로당 1.3313달러까지 하락했던 유로ㆍ달러 환율은 이날 1.36달러선으로 상승했다. 유로 대비 달러화 가치가 1% 이상 상승한 것.

달러는 엔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내 달러·엔 환율은 전날 달러당 93엔선에서 92엔선으로 하락했다.

◆ WTI 7년만에 최대 폭락= 미 경기 침체는 유가 폭락에서도 확인됐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5.95달러(12.2%) 떨어진 42.6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9.11테러 직후였던 2001년 9월24일 이후 최대 하락률이었다.

미 에너지부는 이날 지난 주말 기준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670만배럴 늘어난 3억254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침체에 따른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긴장이 누그러지고 있다는 점도 유가 하락의 배경이 됐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요구 조건이 충족될 경우, 이집트와 프랑스가 공동 제안한 휴전 중재안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으며 매일 오후 3시간 동안 하마스에 대한 군사작전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금 가격도 하락했다. 상품 가격의 약세 분위기에 따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써 금에 대한 투자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2월물 금 가격은 전일 대비 24.30달러(-2.8%) 하락한 온스당 841.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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