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나흘째를 맞는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들이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유엔학교까지 이스라엘군의 표적이 되면서 사상자가 속출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했으며 특히 어린이 희생자가 크게 늘었다. 가자지구에서 의료 지원 중인 노르웨이 출신 의사 머드스 길버트는 핀란드 일간지 '일타레흐티'와 가진 회견에서 어린이 사망자가 117명, 부상자가 75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늘 구급차 2대가 폭격을 받아 의료 요원 2명이 희생됐다"며 의료 시설과 요원들도 무차별 공격에 노출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일에는 이스라엘군이 유엔학교를 공격하면서 40여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사건도 발생했다.

유엔학교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피난처 역할을 한 장소다. 유엔학교를 운영하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이스라엘에 학교 GPS 좌표를 통보해 공습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사전 협조까지 구해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이날 오후 유엔학교에 폭탄을 떨어뜨리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의 공포심은 더 커졌다.

이스라엘 수뇌부 3인 가운데 1명인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은 기자들이 유엔학교 공격 사건에 대해 묻자 "불행히도 하마스 전사들이 민간인들 사이에 숨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의료 구급 요원들까지 무차별 공격하면서 이스라엘 '인권의사회'가 자국군을 비난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반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학교 공격에 대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달리 갈 곳이 없으며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재발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미 국무부도 즉각적인 휴전을 원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가자지구 사태에 대한 침묵을 깨고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민간인 희생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유엔학교에서 희생자 40명이 발생했다는 의료진 발표에 대해 성급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당선인 역시 취임 전까지는 현 사태를 주시할 것이라고만 밝혀 외교정책에 대해 조지 부시 대통령만 발언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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