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이석연 "'위기' 아닌 변화 과정..두려움 자체가 더 문제"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석연 법제처장은 2일 최근 경제 위기에 대해 "우리는 위기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 없이 지나치게 위기의식의 포로가 되고 있다"며 "정작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자체"라고 강조했다.

이 법제처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지금의 경제위기로 표출되는 위기상황이 이 시기에만 있을 수 있는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법제처장은 이어 "지금의 상황은 위기라기보다는 변화의 한 과정"이라며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이나 국가는 어떤 도전이나 위기가 닥쳐도 이를 기회로 활용해 극복하고 또 다시 새로운 변화에 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법제처장은 또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맞는 올해야말로 이를 헤쳐나가기 위한 우리의 위기대응 의지와 능력을 적나라하게 시험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변화의 과정에 적응해야 하며, 나 그리고 우리 자신부터 먼저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바람 타고 파도 넘을 때가 반드시 있으려니 높은 돛 곧게 달고 너른 바다 건너리라'라는 이백의 '행로난'(行路難) 시구를 소개하면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상상력을 동원해 직무를 수행하고 개인적인 삶을 꾸려나가자"고 제안했다.


다음은 이 법제처장 신년사 전문.

높은 돛 곧게 달고 너른 바다를 건너자
- 위기의식의 포로가 되지 말라 -

먼저 기축년 새해를 맞이하여 법제가족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어느 한해라도 예외가 없는 해가 없습니다만,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맞는 금년이야 말로 이를 헤쳐가기 위한 우리의 위기 대응 의지와 능력을 적나라하게 시험하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대내외적인 광범위한 위기 상황에 직면하여 우리 법제처도 “경제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법제행정의 대전환”을 선언하고 이러한 기조 하에 금년도 법제업무의 기본방향과 정책목표 그리고 세부계획을 구랍 29일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공표한 바 있습니다.

우리는 이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업무추진 과정에서 갑작스런 상황 변화가 올 경우 신속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긴급 상황에 대처할 의지와 실력이 있음을 여러 차례 입증해 보였습니다.

저는 업무수행과정에서 여러분에게 자율과 무한한 신뢰를 부여할 것이며, 그러한 전제하에 여러분의 의견과 판단을 최대한 존중하겠습니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여러분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대내외적인 여건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또 한편에서는 책임지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법제가족 여러분의 건투를 빌면서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표현되는 이 변혁의 시기를 주도해 나갈 공직자의 마음가짐과 관련하여 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인위적인 것을 제외하면 위기는 없습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뱃속 검은 정치인들이 언제든 일으킬 수 있는 위기를 제외하면 위기는 없습니다. 그런 상황이 되면 냉철하게 대처해 주십시오.”

이 말은 남북전쟁 발발 당시 링컨대통령이 국민에게 한 말입니다. 링컨은 미국 역사상 남북전쟁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상황을 맞이해서도 위기의 본질을 직시하면 얼마든지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국민에게 불어넣으면서 미연방을 분열의 위기에서 구해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위기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 없이 지나치게 위기의식의 포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정작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자체라고 했습니다. 저는 지금의 경제위기로 표출되는 위기상황이 이 시기에만 있을 수 있는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위기라기보다는 변화의 한 과정이라고 봅니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이 있다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진리뿐입니다. 이 경제 위기가 끝나면 또 다른 변화가 위기나 난관(難關)의 이름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변화의 과정에 적응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나 그리고 우리 자신부터 먼저 스스로 변화해야 합니다. 세상은 변화를 선택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를 줍니다.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이나 국가는 어떤 도전이나 위기가 닥쳐도 이를 기회로 활용하여 극복하고 또 다시 새로운 변화에 대비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새로운 문제 상황이나 위기에 처했을 때에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상상력을 동원해야 합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늘 반복되는 비슷한 고민만 하면서 (상상력이 아니라) 생각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한 발자국의 진전도 없습니다.
그러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모험과 도전정신을 발휘하거나 일이 성취될 것이라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 즉 상상력을 동원한 사람은 현재의 굴레에서 벗어나 가슴 뛰는 미래를 열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직무수행 뿐 아니라 개인적인 삶도 꾸려나갑시다.

끝으로, 제가 가끔 음미하고 있는 중국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의 ‘행로란(行路難: 인생길 험하구나)’이란 유명한 시(詩)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오늘의 상황을 헤쳐 나가는 마음가짐을 다져봅니다.

長風破浪會有時 (장풍파랑회유시)
直掛雲帆濟滄海 (직괘운범제창해)

바람타고 파도 넘을 때가 반드시 있으려니
높은 돛 곧게 달고 너른 바다 건너리라.

감사합니다.

김성배 기자 sb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이슈 PICK

  •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통과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