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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값 폭등 희비] 건설업 '울고' vs 유통업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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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 줘도 못사.. 공사중단" vs "t당 마진율 3배.. 최대 호황"

올들어 철근 등 주요 건자재값의 폭등에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광주지역 건설업체들과 철강 유통업체들의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의 경우 철근 사재기로 인한 품귀현상으로 공사 중단까지 맞고 있는 반면 일부 철강유통업체들은 마진율 상승으로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11시 광주시 남구 진월동 모 아파트 건설현장.
철근 등 자재공급에 애를 먹으면서 건설현장에서는 한숨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었다.

시공업체인 A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철근 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면서 "돈이 있어도 철근을 구하기가 힘들어 유통업체들이 공급하는대로 기다리고 있을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금은 비수기라 그나마 다행"이라며 "성수기인 3~5월과 화물연대 파업이 맞물린 지난달에는 철근 품귀 현상이 최고조였다"고 귀띔했다.

현재 건설업체들이 유통업체에서 철근을 살 때 곘당 120만원 정도(고장력 10mm 기준)를 지불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초 t당 50만원대였던 것이 올들어 6차례나 인상되면서 1년 반 만에 무려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수급이 불안한 상태다.
자금력과 경쟁력에서 대형건설사보다 뒤지기 때문에 철근 수급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일부 영세업체들은 공사가 7일 이상 지연되는 경우도 발생하는 등 손실액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역 중소건설업체의 자재담당 관계자는 "최근 전기료 인상과 성수기인 9월 전에 철근값이 또 한 번 요동칠 것"이라며 "일부 대형건설사나 유통업체들이 철근 재고량을 늘리면서 영세 건설사들의 물량 수급은 더 힘들어질 것이다"고 하소연했다.

이같은 악재에 여름 비수기까지 맞은 중소건설업계는 심각한 경영난에 내몰리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에만 광주ㆍ전남지역 건설업체 27곳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68.75%가 늘어난 수치이다.

이렇듯 몸살을 앓고 있는 중소건설사와 달리 일부 철강유통업체들은 초과수요로 t당 마진율이 3배 가량 늘어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같은날 오후 3시께 찾아간 광주시 광산구 평동산단 인근 B철강.

날카로운 금속음들이 불꽃을 튀며 정문 밖으로 울려 퍼지고 작업장에는 10여명의 인부들이 굵은 땀을 흘리며 절단기와 절곡기로 철근을 가공하고 있었다. 인부들의 바쁜 움직임이 현재 상황을 대변하고 있었다.

B철강 관계자는 "앉아만 있어도 납품 요청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철근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일부 유통업체들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통업체들도 철근 수급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며 "예년에 비해 납품 수량이 30% 정도 줄었지만 마진율이 올라서 오히려 수익은 늘었다"고 덧붙였다.
t당 마진율이 3배 가까이 올라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0~40% 이상의 수익을 더 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유통업체들이 건설사나 제조업체에 비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타격이 적고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철근 가치가 덩달아 뛰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광주ㆍ전남지역 일부 대형건설사나 유통업체들이 사재기를 하는 경우도 있어 이러한 철근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때문에 다음달 철근가격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중소건설사들은 또 다시 철근 수급에 시달리며 경영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광주시회 관계자는 "건설업은 연쇄파급 효과가 크다"며 "철근 수급의 불균형과 중소건설사의 경영난을 해소할 수 있는 정부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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