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 내걸었다"…학생 유치전 뛰어든 美 MBA들
AI 특화 단기과정 확대
“장기 재정 부담” 우려도
미국 주요 경영전문대학원(MBA)들이 수업료를 최대 절반 가까이 할인해주는 등 혜택을 제공하며 학생 유치 경쟁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대학들은 최근 지원자 감소와 고용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장학금과 등록금 할인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대학들의 가격 인하 배경에는 전통적인 2년제 MBA에 대한 수요 감소가 있다. 설상가상으로 엄격해진 비자 규제 등으로 해외 유학생들마저 자국과 가까운 학교를 택하면서, 지난가을 미국 MBA의 지원자 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통상적으로 MBA 수요는 채용시장이 호황일 때는 줄고 불황일 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현재 고용시장 분위기는 다르다. 인공지능(AI)이 자신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직이나 학업을 위해 직장을 떠나기보다 현재 일자리를 유지하려는 '직장 사수(Job Hugging)'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미 대학들은 AI 교육에 특화된 단기 프로그램을 홍보하며 학생 모집에 힘쓰고 있다.
퍼듀대학교 미치 대니얼스 경영대학원은 올가을 학기 온라인 MBA 등록금을 40% 감면하기로 했다. 같은 지역 거주 학생은 48학점 이수 프로그램 수업료가 6만달러(약 8980만원)에서 3만5000달러(약 5240만원)로 인하된다. 다른 주 출신 학생은 3만6000달러(약 5290만원)를 내야 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폴 메라지 경영대학원도 올해 가을 AI와 신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일부 직장인 대상 과정 수업료를 최대 38%까지 할인할 방침이다.
존스 홉킨스 캐리 경영대학원도 올봄 메릴랜드 소재 대학을 졸업하고 가을에 재무나 의료 경영 등 특화된 석사 과정에 입학하는 학생에게 학비의 50%를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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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대학들의 과도한 할인 경쟁이 장기적으로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중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학생 모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상위권 명문대와 중위권 MBA 과정 간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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