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불 발생 건수와 피해면적이 최근 10년 평균보다 현저히 줄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진 상황임을 고려하면 선방한 결과다. 이면에 산림당국의 산불 기동 단속 및 대비 태세 강화, 범부처 협력 및 선제 대응 등이 산불을 예방과 확산 차단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박은식_산림청장(왼쪽 두 번째)이 최근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관계자들과 진화전략을_논의하고 있다. 산림청

박은식_산림청장(왼쪽 두 번째)이 최근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관계자들과 진화전략을_논의하고 있다.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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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된 산불 현황 지표=21일 산림청은 '2026년 대형 산불 특별대책기간' 운영 결과를 발표했다. 특별대책기간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운영됐다.

이 기간 산불은 총 98건 발생해 산림 24.3㏊가 소실되는 피해를 야기했다. 2016~2025년 같은 기간 평균 168건의 산불이 발생해 평균 피해면적이 1만1483㏊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건수로는 58.4% 수준·피해면적으로는 0.2% 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다.


올해 1~4월 산불 발생 현황에서도 산불 발생과 피해면적은 확연히 줄었다. 이 기간 산불 발생 건수는 267건으로 10년 평균(335건)의 79.7% 수준, 피해면적은 748㏊로 10년 평균(1만3946㏊·지난해 영남 산불 포함)의 5.4% 수준을 기록했다.

산불 발생과 피해 규모는 예년보다 비교적 적었지만 산불 발생 위험은 여느 때보다 높았다. 실례로 산불 발생 위험 예측에서 3월은 최근 39년 중 20번째, 4월은 39년 중 14번째로 산불 위험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 현황은 특별대책기간 평균 기온 11.5도로 평년(9.3도)보다 2도 높았고, 그나마 강수량은 91.4㎜로 평년(87㎜)보다 4.4㎜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특별대책기간 원인별 산불 발생 현황에서는 불법소각이 1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산업현장 실화 18%, 건축 화재 15% 등이 뒤를 이었다.


산불 진화에 투입되는 산림청 소속 초대형헬기. 산림청

산불 진화에 투입되는 산림청 소속 초대형헬기.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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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배 증가한 기동단속 인력=특별대책 운영으로 산불 예방·대비 태세를 강화한 것이 산불 발생 건수와 피해면적을 최소화하는 데 주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범부처가 산불 상황에 공동 대응하면서 시너지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먼저 산림청은 특별단속 기간에 누적 1만4000여명의 인원을 주중·주말 기동단속 현장에 투입해 산불 예방 활동을 벌였다. 올해 현장에 투입된 인원은 지난해 2059명보다 7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산림청은 본청과 소속기관, 공공기관 등 인력이 현장에서 직접 입산통제구역 무단출입과 산림인접지역 불법소각, 산림 내 취사·흡연 등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도록 했다.


또 특별대책기간에는 산불 위기 경보 단계와 상관없이 산림재난통제관이 상황을 총괄하도록 해 산불 대응에 효율성을 높이고, 산불 발생 때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헬기 가동상태 유지율을 지난해 66%에서 82%로 늘렸다.


산불진화대가 산불 현장에서 지상 진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

산불진화대가 산불 현장에서 지상 진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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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재난 유관부처 협력 '시너지'=범부처 협력체계를 강화한 것도 산불 예방 및 확산 차단에 긍정적 요인이 됐다.


특별대책기간 행정안전부는 재난안전 총괄 기관을 맡아 산불재난 대책지원본부를 상시 운영, 산림청·국방부·소방청·지방자치단체 등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또 국방부는 산불 진화 현장에 군 헬기 143대(지난해 49대)를 지원해 신속한 산불 대응을 도왔고, 소방청은 산불 발생과 동시에 현장으로 출동해 초동 진화를 지원함으로써 산림인접지역 화재 139건을 산림청과 함께 진화해 산불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했다.


기상청은 산림청 국가산불대응상황팀에 기상 분석관을 파견해 산불 발생 지점의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영농부산물 파쇄를 지원해 농촌지역의 불법 소각 원인을 제거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 결과 특별대책기간 동안 대형 산불 '제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산림청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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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식 산림청장은 "범부처가 산불 대응에 힘을 모으고, 국민의 관심과 협조가 더해져 올해 산불 발생과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며 "산림청은 특별대책기간 이후에도 언제든 대형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으로, 산불 총력 대응체계를 내달 15일 봄철 산불조심기간까지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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