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과열에 지난해 '시장경보' 3026건…투자위험 230%↑
단기 급등 속출하며 경고등
정치·AI 테마 편승한 뇌동매매
거래소, 투자자 보호망 강화
지난해 증시 급등·과열 종목 증가로 시장경보 지정이 3000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장감시위원회가 지난해 시장경보를 발령한 건수는 총 3026건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투자주의는 5%, 투자경고는 64%, 투자위험은 230% 늘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투자주의는 2598건이 지정됐다. 이중 '투자경고 지정예고'가 772건(30%)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15일간 상승 종목의 당일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로 지정된 건이 크게 증가했다.
투자경고는 395건이었다. 5일간 60% 상승 시 지정되는 '단기급등'이 171건(43%)으로 전년과 동일하게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초장기상승·불건전요건'으로 지정된 건이 105건으로 전년 대비 286% 늘었다.
투자위험 지정은 33건으로 나타났다. 투자경고 지정 증가 및 지정 이후 추가 급등한 종목이 증가해 '초단기 급등(3일)'이 20건(61%)으로 가장 많았다.
시장 경보 지정 종목의 주가 상승 원인에는 '테마 장세'가 있다. 상반기 탄핵정국 이후 대선 전까지 정치 테마주 급등세가 이어지며 정치인(369건) 관련 지정 비율이 높았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딥테크 관련주의 실적 기대감이 주가 랠리를 견인하면서 해당 종목 지정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시황급변에 따른 조회공시 의뢰는 81건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특정 개별 호재보다는 증시 전반의 상승 기조가 개별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린 경우가 많아 거래소가 기업 측에 명확한 사유를 묻는 의뢰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 중 71%는 '중요공시 없음'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의 본질가치나 특별한 경영상 정보가 부재함에도 불구하고 단순 테마 편승이나 뇌동매매에 의해 주가가 널뛰기 장세를 보였음을 시사한다.
시장경보 지정 이후 주가 상승 폭이 완화되거나 소폭 하락 전환하며 안정세를 보여 단기 급등, 테마, 불건전매매 등 투기적 거래로 인한 주가 과열을 예방하는 기능이 확인됐다. 또한 중요 공시 유무와는 무관하게 조회공시 요구만으로도 주가 변동률의 진정 효과가 커 뇌동매매로 인한 주가 변동이 단기간에 안정돼 투자자를 보호하는 순기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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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시장 환경 변화에 발맞추어 시장경보 및 조회공시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합리적인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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