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방중 날짜 조율 중"…외신 "일정 연기, 중국에 유리"
中 대변인, 구체적 날짜 답변은 회피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국 정상은 이달 말 만나기로 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으로 일정을 미뤘다. 외신들은 일정 변경이 중국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부산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내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정상 외교는 양국 관계에 전략적 지침을 제공하는 데 있어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한다"며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대해 계속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 NBC뉴스 등 주요 외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으며, 약 5~6주 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린 대변인은 전날에도 "날짜를 포함해 소통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더 이상 추가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중동 전쟁 상황으로 인해 방중 일정을 한 달 정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중국, 일본 등에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공동 호위할 것을 요구했는데, 이걸 방중의 조건을 내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은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정 변경은 물류 상의 이유일 뿐, 베이징을 압박하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취재진에 "중국을 방문하고 싶지만, 전쟁 때문에 미국에 있고 싶고, 미국에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 측이 이미 부정확한 보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해명하며 해당 보도가 완전히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고 (트럼프의) 방문이 호르무즈 해협 항행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한 것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방중 일정이 미뤄졌는데, 이는 미국보다는 중국에 더 유리한 상황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트럼프 행정부에 가해지는 압박이 커져 중국에 더 많은 레버리지가 생길 수 있다"며 "이번 연기는 중국의 이익에 부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양대 경제국 관계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주입할 위험은 있지만, 중국 정부로서는 환영할 만한 전개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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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일정 연기는 중국의 문제가 아니라 전적으로 미국 측의 불확실성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미 언론의 '중국 이익설'은 백악관을 향한 냉소이자 미·중 마찰을 부추기는 제로섬 사고방식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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