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중박 서화실 재개관 특별강연
신묘년풍악도첩·박연폭포 함께 조명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 재개관과 겸재 정선 탄생 350주년을 맞아 열린 특별 강연에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조선 진경산수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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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관장은 10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 강연에서 청나라 성립 이후 조선 선비들이 만주족이 지배하는 중국을 이전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중국 화풍과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학문에서는 실학이, 그림에서는 진경산수가 등장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유 관장은 그동안 중국 화본을 참고해 그리던 산수화가 정선에 이르러 실제 조선의 산천을 직접 그리는 방향으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조선의 자연과 정서를 자기 시선으로 담아내는 회화가 정선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강연에서는 정선의 작품 세계가 노년에 이르러 절정에 이르렀다는 점도 강조됐다. 유 관장은 "정선은 70세부터가 진짜"라며 금강전도와 인왕제색도, 박연폭포 등을 예로 들고 만년에 이르러 필치와 먹의 운용이 한층 원숙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은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 재개관 이후 처음 마련된 전시와 연계해 진행됐다. 전시장에는 금강산 연작인 신묘년풍악도첩과 만년작 박연폭포 등 정선의 대표작들이 함께 소개되고 있다.

약 800석 규모의 극장 '용'은 관람객들로 대부분 채워졌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유 관장의 저서에 사인을 받으려는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유 관장은 강연 중 초기 작품 '옹천'을 언급하며 그림 속 벼랑길을 돌아서는 나귀의 뒷다리와 꼬리를 짚어 "대상을 완전히 장악해야 가능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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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이 그림 앞에서 현재의 배우자를 처음 만났다는 개인적 일화를 소개하며 객석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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