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계약 선제 체결…5년간 9277t 감량
111곳 재활용 거점에 커피박·페트병까지

올해부터 수도권매립지에 생활폐기물을 직접 묻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쓰레기를 그대로 매립하는 대신 반드시 소각 등 중간 처리를 거쳐야 해 처리시설이 부족한 자치구들 사이에서 '쓰레기 대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 시민이 성수동 음료컵 전용 수거함을 이용해 생활폐기물을 버리고 있다. 성동구 제공.

한 시민이 성수동 음료컵 전용 수거함을 이용해 생활폐기물을 버리고 있다. 성동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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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이 문제를 두 가지 전략으로 대비했다고 23일 밝혔다. 쓰레기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기반을 먼저 마련하고, 동시에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폐기물 다이어트'를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성동구는 제도 시행 전 경기도 소재 민간 생활폐기물 소각처리업체 2곳과 3년 처리계약을 선제적으로 체결했다. 직매립 금지가 본격화되면 전국 자치구들이 앞다퉈 소각시설 확보에 나서면서 처리비용이 급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기 계약으로 처리 물량과 비용을 동시에 잡은 셈이다.

처리 기반 확보 못지않게 성동구가 공을 들이는 것은 쓰레기 발생량 자체를 줄이는 감량, 즉 폐기물 다이어트다. 성동구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2020년 6만5615t에서 지난해 5만6338t으로 5년간 9277t(14.14%) 줄었다. 구가 스스로 설정한 2025년 목표량(5만6429t)도 91t 초과 달성했다.


성수동 일대 유동인구 급증과 1인 가구 증가, 신축 아파트 입주 등 쓰레기를 늘리는 요인들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거둔 감량 성과여서 의미가 더 크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성동구의 폐기물 다이어트 비결은 주민 참여형 분리배출 정책이다. '성동 푸르미 재활용정거장' 111개 이동식 거점을 운영해 2025년 기준 누적 약 36만 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스마트 무인수거함(투명페트병·종이팩), 폐금속 자원 재활용, 성동형 커피박 재활용 등 품목별 회수 사업도 병행하며 버려지는 자원의 순환 경로를 넓혀왔다.


성동구는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성수동 연무장길을 집중 관리 구역으로 지정하고 주말·오후 특별 청소 인력을 투입했다. 이동식 음료컵 수거함 설치로 주말 하루 3000~4000개의 일회용컵을 수거하는 등 생활환경 관리와 자원 회수를 병행하고 있다.


성동구는 올해 생활폐기물 감량 목표를 5만4460t으로 설정하고 분리배출 홍보 강화, 사업장 관리 확대, 무단투기 단속 등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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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폐기물 감량은 생활 속 작은 노력이 모여야 완성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주민들의 지속적인 실천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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