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안 피워도 안심 못 한다"…비흡연 폐암 위험요인 규명
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 공동 연구팀
만성 폐질환 있으면 발병 위험 최대 7배
가족력과 거주 지역 실업 상태도 영향
흡연 경험이 없는 사람에서도 폐암이 적지 않게 발생하는 가운데, 기존 흡연력 중심의 폐암 인식에 한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비흡연자 6000명을 분석한 결과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폐암 발생 위험이 최대 7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력과 사회경제적 요인도 발병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은 김홍관·이정희 폐식도외과 교수, 지원준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국내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위험인자를 규명하고 호흡기 분야 권위지인 '체스트'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병원에서 비소세포폐암 진단을 받은 비흡연자 3000명과 폐 질환이 없는 대조군 3000명을 비교 분석했다. 대상자는 연령과 성별 등을 일대일로 맞췄다.
분석 결과 비흡연자 폐암의 가장 강력한 위험요인은 만성 폐질환이었다. 흡연력이 없더라도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폐결핵 병력이 있는 경우 폐암 발생 위험이 대조군보다 2.9배 높았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위험도가 7.2배까지 상승했다. 연구진은 폐에 지속되는 만성 염증이 암 발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가족력도 유의미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1촌 이내 가족 가운데 폐암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1.2배 높았다. 형제자매에게 폐암 병력이 있을 때는 1.5배까지 증가했다.
사회경제적 요인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였다. 비수도권 거주자는 수도권 거주자보다 폐암 위험이 2.8배 높았다. 연구팀은 지역별 산업 환경 노출 차이와 의료 접근성 격차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업 상태인 경우에도 폐암 위험이 1.3배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비흡연자 폐암이 단일 원인이 아닌 기저질환과 유전 요인 사회 환경이 함께 작용한 결과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흡연 여부만으로 폐암 위험을 판단하는 기존 기준을 넘어 비흡연자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구팀은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만성 폐질환이 있거나 폐암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흡연자 폐암이 단일 요인이 아닌 기저질환, 가족력, 사회·환경적 요인 등 복합적인 배경에서 발생함을 시사한다"며 "기존 흡연자 중심의 검진 체계를 넘어 비흡연자라도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는 새로운 예방 및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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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폐암은 곧 흡연'이라는 인식 때문에 비흡연자들은 상대적으로 폐 건강에 소홀하기 쉽다"며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만성 폐질환이 있거나 폐암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과 세심한 관리를 통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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