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아닌 자해" 호주서 성행하는 몸통 충돌 경기에 비판 확산
10대 사망사고 발생 1년도 안 돼 리그 출범
보호장비 없이 맨몸으로 전력 충돌 경기
뇌진탕과 의식 불명 등 부상 사례 속출
주최 측 "규칙·의료 인력 갖췄다" 주장
최근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두 참가자가 전력으로 서로를 향해 달려 정면충돌하는 '런잇스트레이트(Run It Straight)' 경기가 상업 리그 형태로 등장하면서, 심각한 안전성 우려와 함께 사회적 비판이 커지고 있다.
10일 연합뉴스TV는 호주 ABC 방송 등을 인용해 최근 호주서 개최한 '런 네이션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의 대회가 열린 가운데 안전을 두고 큰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경기는 20m 길이의 경기장 양 끝에서 출발한 두 선수가 맨몸으로 달려가 충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호 장비 없이 몸통으로 충돌하며 승패를 가린다.
해당 경기는 20m 길이의 경기장 양 끝에서 출발한 두 선수가 맨몸으로 달려가 충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호 장비 없이 몸통으로 충돌하며 승패를 가린다. RUN IT STRAIGHT24 인스타그램
문제는 이 경기가 지나치게 위험하다는 것이다. 온라인상에는 선수들이 전력으로 몸을 부딪치는 장면이 빠르게 확산했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런 종목이 상업화됐다는 것 자체가 불법 아니냐"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 대회가 특히 논란이 되는 이유는 지난해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 때문이다. 당시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던 이 충돌 경기를 벌이던 19살 라이언 새터스웨이트가 머리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고 숨졌다. 이후 뉴질랜드와 호주의 학교에서는 해당 놀이를 금지하고, 지방자치단체들은 관련 행사를 제한하는 등 강도 높은 대응을 벌였다.
그러나 사고 이후 불과 1년이 지나지 않아, '런네이션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리그가 부활했다. 최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개막전에는 5000여 명의 관중이 몰리며 매진을 기록했고,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는 약 1600만 원의 상금이 걸린 시범경기까지 열렸다.
"스포츠가 아닌 자해 행위"…의학계, 강력 경고
전문가들은 해당 경기를 "스포츠가 아닌 자해 행위"로 규정하며 뇌 손상 위험을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럭비나 미식축구 등 기존 접촉 스포츠에서도 외상성 뇌손상이 큰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가운데, 이를 정면충돌이라는 형태로 극대화한 경기 방식은 "극도로 위험하다"는 것이다.
해당 경기는 20m 길이의 경기장 양 끝에서 출발한 두 선수가 맨몸으로 달려가 충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호 장비 없이 몸통으로 충돌하며 승패를 가린다. RUN IT STRAIGHT24 인스타그램
원본보기 아이콘스포츠 신경과 전문의 로위나 몹스 박사는 "경미한 뇌진탕도 삶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즉각적인 경기 금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뉴질랜드 뇌 손상 협회 역시 "이런 유행은 무모함을 미화하며, 청소년에게 장기적 위해를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경기 중 의식을 잃거나 전신 경련을 일으키는 참가자의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며, 대중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주최 측 "안전장치 마련" 주장…비판은 계속
선수 간 안전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런네이션 측은 "정면 머리 충돌은 금지하며, 접촉 부위를 몸통으로 제한하고 의료진을 상주시켜 안전을 확보했다"고 반박했다. 공동 창립자인 트레메인 페르난데스는 "이건 흉내 내기 놀이가 아니라 규칙과 보험이 갖춰진 전문 리그"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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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문가들은 경기의 본질이 고속 충돌에 있는 만큼, 규칙과 장비만으로 위험성을 제거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이런 경기가 합법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청소년을 죽음으로 몰고 간 행위가 오히려 상금까지 걸고 부활한 게 수치스럽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논란에도 대회는 계속될 예정이며, 조만간 두바이에서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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