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안보 전문가들 "트럼프, 전후질서 해체"…美 반박
'2026 뮌헨 안보 보고서' 직격
뮌헨안보회의 금주 개막
트럼프·밴스 불참…루비오 연설
유럽 안보 전문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주도로 구축된 국제 안보 질서를 해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뮌헨안보회의(MSC)는 이날 공개한 '2026 뮌헨 안보 보고서'에서 현 국제 정세를 "기존 질서를 허무는 정치(wrecking ball politics)"로 규정하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13일 개막하는 뮌헨안보회의를 앞두고 공개됐다. 유럽과 미국의 안보 당사자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과 트럼프 행정부의 급격한 안보 정책 변화에 대한 유럽 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열린다.
보고서는 "전후 국제 질서를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미국 대통령이 이제는 그 질서를 해체하고 있다"며 "80여년 전부터 마련돼 온 질서가 파괴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이 "자유 진영의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사실상 내려놓았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랜 동맹국에 관세를 부과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불안정한 태도를 보이며, 개발도상국 원조를 축소한 행위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특히 미국이 영토 보전과 무력 사용 금지라는 전후 국제 질서의 핵심 규범을 경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정책 기조가 원칙에 기반한 협력 대신 거래 중심의 국제 질서를 만들고, 보편적 규범 대신 지역 패권국이 주도하는 세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매슈 휘태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미 대사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국제 질서가 붕괴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를 해체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유럽 자강을 유도하려는 취지라고 해설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선진 민주국가 국민들 사이에서 기존 민주 제도가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삶을 개선할 수 있다는 신뢰가 약화되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함께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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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주 뮌헨안보회의에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미 부통령은 불참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대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주년을 앞두고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규모 대표단도 참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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