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연구원과 실적 격차 '330배'
차영수 도의원 "시험·검사 핑계 대지 마라"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이 100명이 넘는 전문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도 국제 학술지 논문 등재 실적이 단 1건에 그치는 등 연구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전남도의회 차영수 의원(더불어민주당·강진)은 지난 3일 열린 전남보건환경연구원 소관 업무보고에서 연구원의 저조한 연구 실적을 강하게 질타하며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촉구했다.

차영수 전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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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환경연구원은 도민의 건강과 직결된 식품·의약품 안전성 검사와 감염병 대응, 환경 오염 분석 등을 수행하는 전남도의 핵심 전문 기관이다. 단순 검사뿐만 아니라 지역의 환경·보건 문제를 선제적으로 분석해 정책적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연구 기능' 또한 이 기관의 존재 이유다.

그러나 차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연구원에는 104명의 전문 연구사가 근무 중임에도 2025년 학술 논문 등재 실적은 총 14편에 불과했다. 특히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는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학술지 등재는 단 1편에 그쳐 '연구기관'이라는 명패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국립보건연구원과 비교할 때 더욱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국립보건연구원은 155명의 연구 인력으로 지난해 SCI 논문 330편, 비 SCI 논문 31편을 올리며 압도적인 연구 성과를 냈다. 인력 규모는 1.5배 차이에 불과하지만, 핵심 연구 성과인 SCI 논문 수는 300배 넘게 차이가 나는 셈이다.

차 의원은 "시험·검사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연구기관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학술 논문은 기관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입증하는 가장 기초적인 지표인데, 현재의 초라한 성적표로는 연구원으로서의 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연구 역량 저하가 초래할 부작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차 의원은 "연구 성과가 축적되지 않으면 중앙정부의 굵직한 연구 과제나 외부 용역 수주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배제 구조가 고착화되면 조직의 존재 가치마저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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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연구사 1인당 연간 논문 등재 목표조차 없다는 것은 기관 운영의 안일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도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만큼, 단순 검사 기관에 머물지 말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연구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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