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석학' 대니 콰 석좌교수 기조연설
변화한 세계 질서 속 대응 전략들 모색
완화 전략 주목…"주변국끼리 협력해야"

느슨한 세계 질서를 기반으로 한 'G-마이너스(minus)'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실용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선도형 다자주의를 추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더 이상 강대국을 포함하려 하기보다는 중견국끼리 모여 협력과 혁신을 모색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보호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G-마이너스는 세계 질서가 G2(미·중)로 양극을 이루거나 완전한 다자 체제로 이뤄지기보다는 어떤 힘도 질서를 만들지 못한 채 구심력이 약화한 상태를 말한다. 주요국이 조정 역할을 하지 않는 무질서(G-zero)까지는 아니더라도 주요국 간 협력과 규칙이 과거보다 약화한 세계라는 의미다.

대니 콰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 석좌교수가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 공동 개최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평화 기자

대니 콰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 석좌교수가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 공동 개최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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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과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은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미·중 전략 경쟁과 트럼프 2기 시대 속 아시아의 정책 과제와 대응 방향' 주제로 공동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아시아 산업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 지역 협력 전략을 점검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대니 콰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 석좌교수는 이날 'G-마이너스 세계의 비의도적 협력과 선도형 다자주의'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세계 질서가 과거보다 기능이 약화한 G-마이너스로 향하고 있다고 짚었다. 전통적인 다자 체제가 약화하는 상황에서 기술 및 공급망 규범을 조정하고 실용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선도형 다자주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콰 석좌교수는 강대국이 경쟁하는 사이 제3국은 ▲정렬(Align) ▲묵인(Acquiesce) ▲완화(Mitigate) 전략 중 하나를 택하게 된다고 했다. 정렬 전략이 정치·외교, 군사·안보 등 분야에서 미국이나 중국 한쪽을 택하는 것이라면 묵인 전략은 미국의 요구를 다양한 형태로 받아들이며 관세와 투자 등을 양보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은 수용 전략을 택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완화 전략은 변화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상황에 적응하며 완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말한다. 콰 석좌교수는 "상황에 따라 강대국과 기민하게 조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선도형 다자주의가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더 이상 강대국을 포함하기보다는 중견국끼리 모여 협력과 혁신의 모델, 우리만의 구조를 만들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G-마이너스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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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 교수는 국제 경제 관계, 경제 성장과 개발, 소득 불평등과 사회 이동성 등을 연구하는 경제학 분야 석학이다. 세계은행(WB) 총재 경제자문패널과 WB 그룹 경제개발연구소 자문위원회, 세계경제포럼(WEF) 지정 글로벌 미래위원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국 프린스턴대와 미네소타대, 하버드대에서 수학했으며 미 MIT 경제학 조교수와 영국 런던정경대(LSE) 경제학 및 국제개발학 교수를 역임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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