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재판 나와 증언
"동원됐다 생각"…울먹이기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막상 해보면 별것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증언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성장전략TF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2025.9.10 조용준 기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성장전략TF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2025.9.10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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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 심리로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 사건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송 장관은 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이 "(윤 전 대통령이) 들어오셔서 '마실 걸 갖고 와라' 이런 이야기도 했고, 앉으신 후 '막상 해보면 별것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이런 말씀도 하신 게 기억에 남는다"며 "한 전 총리에게 본인이 가셔야 할 일정이나 행사를 대신 가달라는 말씀도 하셨던 것으로 기억난다"고 밝혔다.

내란 특별검사팀은 "당분간이라는 이야기를 한 게 맞느냐. 일시적, 경고성이라면 당분간이라는 단어와는 상충하지 않느냐"고 재차 묻자 송 장관은 "일회성이라는 말은 없었다"고 말했다.


재판부도 "비상계엄 선포 전후로 윤 전 대통령이 '경고성 비상계엄이다, 일시적으로 하는 거다'라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느냐"고 질문했고, 송 장관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은 '경고성 계엄'이라고 주장해온 바 있다.

송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전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송 장관은 오후 9시 37분께 한 전 총리와 통화했는데 "오시고 계시냐며 도착 예정 시간을 물었고, 오후 10시 10분께 도착한다고 하자, 한 전 총리는 "좀 더 빨리 오시면 안 되냐"고 서너차례 이야기했다고 했다.


이에 재판부가 "다른 회의 때도 한 전 총리가 참석을 독려하는 전화를 한 적이 없느냐"고 묻자 송 장관은 "회의 빨리 오라고 말씀하신 적은 처음"이라고 답했다.


그는 당시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 전 총리에게 계엄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한 전 총리가 "나도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송 장관은 "최 전 부총리가 평소에 비해 약간 흥분한 톤으로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 등에게 '아셨냐'고 확인했는데 다들 몰랐다고 했고, '그럼 이 모든 걸 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의논했단 거냐'고 했다"며 "이후 한 전 총리에게 '50년 공직 생활 이렇게 끝낼 거냐'고 말했다"고 했다. 당시 한 전 총리는 "나도 반대한다"고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한 전 총리가 윤 전 대통령 앞에서 반대라는 용어를 사용했느냐"고 특검팀에서 묻자 송 장관은 "없었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특검 조사에서 이 전 장관이나 한 전 총리가 '(계엄에) 동의를 표명하는 게 아니다, 회의에 참석했다고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맞느냐"고 묻자 "그렇다. 누가 했는지 불분명하다"고 답했다.


최 전 부총리는 이때도 "일은 하겠다. 그런데 서명은 못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송 장관은 "저도 한 전 총리에게 '서명하기 어려울 듯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한 전 총리는 '본인 판단대로 해라'고 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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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장관은 "동원됐다는 생각이 든다.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불려 가서 자리에 앉았다가 나오게 됐으니 그렇게 느꼈다"며 "저 상황인 줄 알면 당연히 안 갔어야 한다. 저희가 안 갔으면 저 상황이 안 벌어졌을 수도 있지 않으냐"고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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