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이 문제 아주 잘 이해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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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중국이 대만에 대해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미국이 대만을 방어할지에 대해 "그 일이 일어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7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모호한 태도를 견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국 CBS 방송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군사 행동을 취한다면 미군에 대만 방어를 지시하겠느냐는 질문에 "그(시 주석)는 그 답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서도 "어제 대화에서 이 주제가 아예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인 지난달 31일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뤄졌다.

그는 또 "사람들은 이것에 조금 놀랐지만, 시 주석은 그것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도 시 주석이 이해하고 있다는 내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내 비밀을 다 공개할 수는 없다.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지 일일이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면서도 억제력을 발휘하기 위해 전략적 모호성을 취해왔다. 그러면서도 본인의 재임 기간 중 대만 관련 비상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대외적 메시지를 내보내 왔다. 지난달 20일에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묻는 말에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혀 보지 않는다"며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6년여 만에 마주 앉은 미·중 정상은 중국이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를 논의 테이블에 올리지 않았다. 정상회담의 의제는 주로 양국 간 무역 갈등 완화 방안에 집중됐다. 국제 외교 전문가들은 중국이 내년 APEC 정상회의 개최국인 만큼 양안 문제가 심도 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런 관측이 빗나간 셈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 정부는 '독립 국가'를 주장하는 대만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작년 친미·독립 성향이 강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한 이후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일(2일)에는 공식 성명을 통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가 APEC 정상회의에서 린신이 대만 APEC 대표를 만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과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관계자와 고의로 접촉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선전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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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 단속에 대해 "바이든과 오바마가 임명한 진보 성향 판사들의 제동으로 아직 충분히 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더 강력한 이민 단속 정책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2028년 대선 구도 등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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