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블 강대엽 대표 인터뷰
릴레이 낭독 서비스 '그로미'
소리 내 책 읽기에 게임 요소 적용

문해력 향상을 위해 꾸준한 독서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자발적인 독서 습관을 갖게 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숏폼 영상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책을 들어도 눈으로만 대충 훑기 십상이다. 책장을 넘기지만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다. 커리어블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스타트업이다. 아이들이 게임처럼 즐겁게 독서를 경험하는 서비스 '그로미'를 통해서다.


커리어블 강대엽 대표

커리어블 강대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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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강대엽 커리어블 대표는 "그로미는 릴레이 낭독 서비스로, 아이들이 글을 집중해서 읽고 문해력을 갖출 수 있게 돕는다"고 말했다. 그는 언어인지 향상 솔루션을 개발하는 커리어블을 지난해 창업해 초등학생의 문해력을 높이는 데서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방송기자로 일하며 말하기·듣기·쓰기·읽기 전 영역에서 쌓은 전문성이 바탕이 됐다. 해결책으로 제시한 '낭독'은 독서에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모여 돌아가며 소리 내 책을 읽게 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강 대표는 "초등학생들이 낭독하고 나서 일반 성인보다 집중력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소리 내 의미 단위로 끊어서 읽게 하면 전반적으로 문해력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책을 소리 내 읽는 활동에 아이들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게임 요소를 적용한 게 그로미의 특징이다. 온라인에서 모여 '릴레이 낭독 게임'을 하는 방식이다. 아이들이 차례대로 책을 소리 내어 읽는데, 자기 차례에 정확히 읽으면 캐릭터 점수가 올라간다. 반대로 두 번 이상 실수하면 다음 사람으로 넘어간다. 강 대표는 "책을 소리 내 읽는 행위 자체를 재미있게 바꾼 게 기존 서비스와 다른 차별점"이라고 했다.


그로미에선 한 클래스에 최소 2명에서 최대 5명이 모여 전래동화부터 세계 명작까지 다양한 고전을 읽는다. 보통 네 번 모이면 책 한 권을 다 읽고 감상문까지 쓴다. 이 서비스를 위해 커리어블은 여러 기술을 적용했다. 강 대표는 "실시간으로 음성을 인식해 얼마나 정확하게 읽는지 지표화하고, 아이들의 시선이나 행동을 관찰해 얼마나 집중해서 화면을 보고 있는지 분석해 수업 끝나고 자동으로 리포트를 생성하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현재는 30여명의 프리랜서 아나운서들이 선생님 역할을 하지만 향후 인공지능(AI) 전환을 위한 개발도 진행 중이다.

그로미는 현재 구독 모델로 서비스 중이다. 지난해 7월 서비스 상용화 이후 1년 남짓밖에 안 됐지만 성과는 이미 나오고 있다. 강 대표는 "서비스 론칭 이후 최근 3개월 특히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진행 수업 수는 약 86% 증가했고, 결제 고객 수는 약 133% 늘었다. 기존 고객 재구매율이 높고 광고 없이도 자발적으로 찾아와 등록하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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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미는 지자체와 협의해 독서 수업에도 활용되고 있다. 미국 시카고·미시건, 베트남 하노이 등의 한글학교에서도 사용한다. 강 대표는 국내에선 지자체 10곳과 협업하는 것, 해외에선 한글학교 50곳 이상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내년 목표로 잡았다. 그는 "독서 습관 중에서도 낭독이라는 하나의 학습 문화 트렌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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