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설치자 전년비 57%↑…성형 앱 새 고객층 부상
외모 고민, 공부 다음으로 높아…필러 상담도 두 번째
단순 편의성 넘어 미성년자 보호 등 사회적 책임 필요

20·30대 여성의 전유물과 같았던 성형·미용 플랫폼에 최근 10대 청소년 이용자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설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10대의 신장률이 두드러지면서, 플랫폼들이 단순한 접근성 강화와 편의성 제공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향후 플랫폼 경쟁력은 이 지점에서 갈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형앱에 빠져드는 10대…플랫폼 고속성장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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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딥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강남언니, 바비톡, 여신티켓 등 성형·미용 플랫폼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8월 기준 앱 설치자 수는 강남언니가 83만명으로 1위를 기록했고, 바비톡 74만명, 여신티켓 53만명 순이었다. 특히 10대 이용자의 증가가 눈에 띈다. 같은 달 성형·미용 플랫폼 10대 설치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7.4% 급증해 연령별 신장률 1위를 기록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형·시술 정보가 확산하며 관심 연령대가 20·30대에서 10대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성형수술 경험률은 만 15~18세 기준 ▲2017년 3.7% ▲2018년 3.0% ▲2019년 3.9%였으며, 조사 연령을 만 18~19세로 조정한 2020년 5.9%로 집계됐다. 다만, 당시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여서 행정 통계에 잡히지 않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실제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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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성형 앱을 찾는 배경에는 외모에 대한 높은 관심이 자리하고 있다. 아동권리보장원의 '2024 아동분야 주요통계'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외모(42.8%)'가 '공부(76.2%)'에 이은 주요 고민거리라고 답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피부과 코디네이터는 "병원에 오는 만 18세 이상 청소년의 약 10%가 필러 상담을 받는데, 여드름 치료 다음으로 많다"고 했다. 그는 "강남언니 앱에서 보고 어머니와 함께 내원하는 청소년이 많았다"며 "실리프팅을 찾는 학생까지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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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성형 앱의 편의성이 미성년자의 접근을 지나치게 쉽게 만든다는 점이 문제로 부각된다. 몇 번의 클릭만으로 병원 정보와 가격, 성형 후기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청소년들이 성형을 쉽게 고려하게 되는 것이다. 신체 발달이 완전하지 않은 시기에는 보톡스·필러 같은 비교적 간단한 시술도 위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강남언니 관계자는 "병원들이 의료광고 제작 시 미성년자 시술에 대한 문구를 기재하도록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앱 내에서 이를 지키는 병원 광고는 드물다는 지적이다.

강남언니 앱은 시술 설명과 후기는 상세하지만, 미성년자 시술 경고 문구나 관련 기능은 쉽게 확인되지 않는다. 강남언니

강남언니 앱은 시술 설명과 후기는 상세하지만, 미성년자 시술 경고 문구나 관련 기능은 쉽게 확인되지 않는다. 강남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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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향후 성형·미용 플랫폼의 경쟁력은 단순한 사업 성장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통한 신뢰 확보에 달려 있다고 조언한다. 할인 쿠폰과 이벤트 등에 치중한 '성형 대중화'가 아니라, 미성년자 안전과 보호 같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에 미래가 달려 있다는 의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금융상품 약관처럼 성형·시술 관련 중요 사항을 반드시 체크하는 기능을 추가하거나, 미성년자 성형·시술 경고 문구를 눈에 띄는 위치에 배치해 이를 먼저 읽어야 다른 정보를 볼 수 있게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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