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은 21일 미국과의 무역협상 추진 과정에서 원화 강세 변수들이 추가되고 있다며 올해 달러·원 환율 하단을 기존 1330원에서 13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날 '환율 협상: 달러·원 환율 어디까지 하락할까?' 보고서에서 "환율 협상은 달러·원 환율을 1300원 부근까지 낮출 수 있는 원화 강세 요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연구원은 "하반기 전망을 통해 약달러 환경하에서 원화의 점진적 강세를 전망했으나, 무역협상이 진행되며 원화 강세 변수들이 추가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환율협상"이라면서 "2025년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1330원에서 13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5월 중 외환시장의 특징적인 부분은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 대비 원화의 저평가 기조가 상당 부분 축소된 점"이라며 국내적 요인 외에도 최근 미국발 무역정책 우려가 상당폭 완화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제 외환시장의 관심은 환율 협상을 포함한 무역 협상 결과로 이동하고 있다. 환율 협상의 영향력은 상당하다"면서 앞서 대만과 미국 무역협상에서 대만달러 가치의 강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기대만으로도 대만달러 환율이 2영업일 간 8%가량 하락했던 점을 언급했다. 달러당 원화 환율 역시 지난 14일 기획재정부가 환율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는 소식에 1380원대까지 급락했으나, 직후 미국이 무역협상에 환율을 의제로 포함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진정됐었다.
최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말보다는 행동을 주시해야 한다"면서 "달러 패권 유지와 약달러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표면적으로 달러 강세를 표방, 행동은 달러 약세를 유발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향후 무역협상 역시 "관세 일부 경감과 함께 통화(원화) 절상, 미 국채 매수 조합이 예상된다"면서 "관세 대체를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통화절상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는 "한국 입장에서도 고환율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했기에 적정 수준의 환율 안정화(관세를 대체하는 원화 절상)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1300원 수준까지의 통화가치 절상은 사실상 저평가 부분의 해소 개념이기에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어 "만약 환율 협상이 부재하더라도 무역협상 자체만으로도 해당 국가의 환율 절상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무역협상이 단계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원화의 단기적 저평가 해소는 보다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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