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실적 부진에
유럽 내 전체 인력 14% 감축 예정
쾰른공장 직원, 파산 시 고용 보장 요구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의 독일 쾰른 공장 직원들이 14일(현지시간) 공장 설립 100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독일 쾰른의 포드 공장 직원들은 이날 하루 파업하고 사측의 구조조정 방침에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앞서 이들은 지난주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포드가 유럽 내 전체 인력의 약 14%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포드 쾰른 공장 직원들 파업은 1925년 공장 설립 이후 처음이다.
직원들은 일자리 2900개를 줄이겠다는 사측 구조조정안에 반발하며 공장이 파산하는 경우에도 고용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쾰른 공장 직원은 1만1500명이다.
벤자민 그루슈카 포드 쾰른 공장 노조 대표는 "오늘 하루 파업으로 인해 수백만 유로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생산 중단으로 인한 타격이 큰 만큼 내일쯤 사측이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측이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추가 파업도 불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포드는 지난해 11월 영국 800명 등 유럽 전체에서 직원 2만8000명 중 4000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포드는 이미 2018년 이후 독일에서만 5000개 넘는 일자리를 감축했다.
구조조정은 유럽 수요 감소에 따른 적자 때문으로 보인다. 포드는 2023년 1억2600만유로(1970억원)의 적자를 냈고, 지금까지 누적 적자는 58억유로(9조1000억원)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 탓에 향후 실적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올해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포드는 각종 관세로 인해 올해 추가로 부담해야 할 비용이 2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 추산한 바 있다.
포드뿐 아니라 폭스바겐, 닛산, 제너럴모터스(GM) 등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또한 중국발 경쟁 심화, 수요 부진, 전동화 전환 비용 증가 등에 대응하기 위해 유사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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