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회 ‘성희롱 농담’ 발언 논란
여성단체 “2차 가해” 규탄
동료 의원 “적절치 않은 표현”
광주지역 여성단체들이 서구의회 본회의에서 나온 ‘성희롱성 농담’ 표현을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서구의회 동료 의원은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었다”며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등 9개 여성단체는 25일 공동 성명을 내고 “성희롱 발언에 대한 정당한 징계를 농담으로 폄훼한 김옥수 의원의 발언은 성인지 감수성이 현저히 부족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0일 제32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쌍욕을 한 의원은 윤리특위에 상정되지 않았는데, 성희롱성 농담을 한 오광록 의원은 윤리특위에 회부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단체들은 “직장 내 성희롱은 성차별적 조직문화에서 비롯되며, 이를 농담으로 치부하는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축소시키는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의 공식 사과와 성인지 감수성 교육 이수를 요구하며, 서구의회 차원의 대응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서구의회 한 동료 의원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이 본회의에서 해당 발언을 한 것이 맞고, 회의록에도 기재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식 회의 석상에서 해당 발언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본다”며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는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성희롱 발언으로 징계를 받은 오광록 의원은 지난해 11월 한 행사에서 여성 공무원에게 외모와 성형을 언급해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으로부터 ‘당원자격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고, 이후 서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도 회부됐다.
김 의원이 비교 대상으로 언급한 고경애 의원에 대해 의회 관계자는 “오 의원은 5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 윤리특위에 회부됐다”며 “고 의원은 현재 수사 중인 상황으로, 본인이 수사 후 논의하길 원해 윤리특위에 회부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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