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전포럼 열기 이어…2천명 참가
시진핑 주석, 마지막날 글로벌 CEO 회동설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중국의 보아오포럼이 25일 중국 남부 하이난성의 해안 도시 보아오에서 개막해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보아오포럼은 지난 23∼24일 글로벌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열린 중국발전포럼(CDF)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번 행사에 60여개 국가·지역에서 2000여명이 참가했으며 한국에서는 김희상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차관보급)이 참석한다.
올해 포럼 주제는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아시아의 미래를 창조하자'다. 세부적으로는 ▲ 빠르게 변하는 세계에서 신뢰 구축 및 협력 촉진 ▲ 포용적 개발을 위한 세계화 재균형 ▲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의 가속화 ▲ 인공지능(AI) 적용 및 거버넌스 강화 등 크게 4가지 의제에 초점을 맞춰 논의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AI 응용과 거버넌스의 균형, 디지털 역량 강화, 디지털 격차 해소 등과 같은 의제도 다뤄진다.
이런 주제 선정은 고립주의와 자국 우선주의로 향하는 미국을 견제하고 세계화와 다자주의를 옹호하는 중국의 입장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CDF와 보아오포럼은 외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각을 반영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자리로 평가받는다"고 짚었다.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도 "2025년은 복잡한 지정학적 변화 속에서 보아오가 세계에 다른 목소리를 전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는 경제 성장뿐 아니라 기술혁신, 빈곤퇴치, 사막화 대응, SDGs 달성 등에서 세계적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가 다자주의, 자유무역, 글로벌화의 핵심 지지자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아오포럼 일정이 끝나는 28일에는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글로벌 CEO들과 회동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 주석이 중국발전포럼 등에 참가한 글로벌 기업 CEO들과 28일에 만날 계획으로 참석자 명단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보아오포럼은 또한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연차 보고서에서 올해 아시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5%로 지난해(4.4%)보다 소폭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을 비롯한 인도, 베트남, 필리핀, 몽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은 5% 이상의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